[증시특보]'환'에 출렁이는 해외펀드

입력 2015-08-17 13:36
<앵커>

최근 위안화값이 떨어지고 원화 대비 달러값이 오르며 해외펀드들이 환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환 노출형 해외펀드 뿐만 아니라 이런 환 변동성을 고려해 환헤지형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도 마찬가지 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봅니다.

<기자>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이 사흘간에 걸쳐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자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기준가 다시말해 펀드의 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특히 위안화 표시 채권펀드들의 경우 지난 한주간 수익률이 무려 3~4%씩이나 떨어졌습니다.

실제 어라이언스번스타인 운용의 'AB위안화플러스펀드'가 지난 한주가 수익률이 4.75% 하락했고, 동양운용의 동양차이나본토채권펀드도 4.6%, 신한BNPP중국더단기펀드 역시 3.6%가 떨어졌습니다.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4%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은 1년치 표시금리로 회복하기 사실상 어려운 수준이란 얘깁니다.

해외주식형펀드들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지난 한주 해외주식펀드를 투자지역별로 살피면 유럽신흥국주식과 중국주식만이 소폭 상승했을 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동남아주식펀드가 2.48% 하락한 것을 비롯해 글로벌주식펀드 수익률도 1.54%나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이런 환율변동성을 고려해 투자시 환헤지 상품에 가입했음에도 '환헤지'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환노출형 펀드 수익률이 환헤지형 펀드 수익률을 앞서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신흥국투자 펀드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 펀드 의 경우 환헤지 펀드는 지난 3개월간 4.07%의 손실이 난 반면 환노출 상품은 1.20%의 수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하이자산운용의 ‘하이미국1.5배레버리지’ 펀드 역시 환헤지 펀드는 최근 3개월간 0.1%의 손실을 냈지만 환노출형 상품은 5.88%의 수익을 시현 중입니다.

이처럼 역설적이게도 환헤지 펀드가 더 큰 피해를 본 이유는 국내에 판매된 대부분의 환헤지 해외펀드들이 원달러 변화에만 헤지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투자펀드의 경우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고, 달러를 다시 위안화로 바꿔 중국 자산에 투자하게 되는데, 비용 등의 이유로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는 단계만 헤지를 하기 때문에 이번 위안화 절하 이슈에 전혀 대비가 안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의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이 남아있고 달러 강세도 전망되는 만큼 해외펀드 투자시 환노출형 상품이 더 유이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