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로 턱관절장애를 치료할 수 있을까?

입력 2015-08-04 17:59
입을 벌릴 때 턱에서 소리가 나고 통증이 느껴지거나, 입이 잘 안 벌어지는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치과에서는 턱관절장애라고 진단한다. 턱관절장애는 턱 부위의 통증 뿐만 아니라 어깨 뭉침, 두통, 이명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하고, 스트레스에 연관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꽤 흔한 질병 중 하나이다.

예전에 일부 병원에서 '양악수술을 하면 턱관절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광고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잘 알려진 대로 사실이 아니다.양악수술을 받게 되면 상당 기간, 입을 크게 벌리지 않게 하고, 수술 후 턱뼈의 치유를 위해 단단한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 턱관절 증상이 보통 사라지기도 한다. 이러한 연유로 인해 턱교정수술로 턱관절장애가 치유된 것처럼 느끼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 수술 후 많은 시간이 흘러 정상적인 범위의 턱의 운동과 일상적인 저작활동을 하면 사라졌던 증상이 다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양악수술은 턱관절장애를 치료하는 수술은 아니지만, 양악수술을 계획하고 있는 환자에게 턱관절의 상태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턱교정수술, 특히 위턱과 아래턱을 동시에 수술하는 양악수술의 경우에는 아래턱을 기준으로, 새로운 위치를 잡게 되는데, 아래턱이 연결되어 있는 턱관절의 위치가 불안정한 경우, 위턱의 위치를 수술 전 계획한 대로 정확하게 위치할 수 없게 되어 잘못된 수술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턱관절장애로 관절이 흡수되어 작아져 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를 간과하고 양악수술을 했다가 수술 후에 턱의 위치가 틀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불안정한 턱관절의 위치는 간혹 턱관절장애의 증상(통증, 개구 제한 등)이 없는 환자에게서도 발견되기 때문에, 수술하기 전 집도의가 이것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선정릉역에 위치한 구강악안면외과에 특화된 엠에스치과의원 권민수 원장은 "대부분의 치과에서는,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나 치과교정과 의사가 양악수술 환자의 치료계획에 앞서서 턱관절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교정 치료에 앞서 턱관절의 상태를 안정화시키는 치료를 먼저 하기도 한다. 정확하고 건강한 턱교정수술을 위해서는 건강한 턱관절 상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