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메르스 사태 이전, 중국인관광객들로 붐비던 면세점
중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면세점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들의 2분기 매출이 큰폭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메르스 발생 전까지, 최근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 전체의 화두가 됐던 유통채널이었지만, 중국인관광객 의존도가 큰 채널인만큼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2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예상치 못한 메르스(MERS) 사태로 2분기 면세점 실적 추정치가 큰 폭으로 하향조정됐다. 4~5월 합산 중국인 입국자수는 20% yoy 성장했으나 6월에는 메르스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큰 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으나, 보통 출발 2~3개월 전에 여행 계획을 세우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중국인 입국자수는 전년동기대비 큰 폭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면세점 매출액 기존 추정치 2,687억원(+50% yoy) 대비 27% 낮은 1,970억원(+10% yoy)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 면세점 매출의 약 80%는 중국인 관광객이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3분기 면세점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0% 역성장한 후 4분기에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메르스 종식 선언 시점 및 정부의 관광 인센티브 조치 등에 따라 더욱 빠른 회복세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매출도 기존 추정치인 190% 에 못미치는 13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면세점 매출액 추정치를 기존 1,900억원(+130% yoy)에서 909억원 (+10% yoy)으로 52% 하향조정됐다. 단, 다만 최근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듬에 따라 시차를 두고 4분기부터는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들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만큼, 메르스 이전 중국인관광객이 늘어날 때까지 매출 영향은 불가피하다"며 "3분기까지는 메르스 영향을 받겠지만, 4분기부터는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