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헤지펀드 투자'…운용업계 반색

입력 2015-07-20 16:53
수정 2015-07-20 16:58
<앵커>

국민연금이 장기 수익률 확보를 위해 해외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를 시작합니다.

출범 3년째를 맞은 국내 헤지펀드에 대한 국민연금의 투자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이 내년 자산배분을 통해 여유자금 86조 5천억 원 가운데 1조 원을 헤지펀드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매년 50조 원 이상 급증하는 국민연금 기금을 국내 주식과 채권에만 투자해서는 운용 수익률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은 초기 투자 손실 위험을 줄이고, 위탁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재간접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에 자금을 맡길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내 연기금 가운데 헤지펀드에 투자했던 기관은 한국투자공사와 우정사업본부, 교직원공제회 등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7~8% 수준입니다.

국민연금은 2008년부터 헤지펀드 투자를 검토했지만, 같은해 금융위기로 인한 대규모 손실 우려로 한차례 투자 계획을 미뤘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 적립액이 491조 원에 달하고, 최근 3년간 기금운용 수익률이 5%를 밑돌하면서 해외주식과 대체투자를 통한 수익 확보가 절실해졌습니다.

국민연금이 내년부터 투자하는 재간접 헤지펀드는 여러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으로, 운용 인력 부족과 수많은 헤지펀드를 직접 관리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전화 인터뷰> 자산운용업계 관계자

"헤지펀드 투자의 부정적 이미지가 있다고 하는데, 해외로 나가면 대체자산으로 얘기하는 부동산, 헤지펀드, 프라이빗에쿼티, 인프라에 투자할 수 있는데 자산 크기로 헤지펀드가 두 번째를 차지해요. 리스크 측면에서 봐도 프라이빗에쿼티나 부동산에 비해 높은 건 아니에요 사실.."

자산운용업계는 이번 국민연금의 헤지펀드 투자가 한국형 헤지펀드에 데한 연기금 투자 확대 기회는 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올해들어 설정액 3조 원이 넘었고, 연초이후 수익률은 최고 29%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국민연금이 수익률 확보를 위해 해외 헤지펀드 투자를 시작하면서, 국내 헤지펀드 업계도 성장 기회를 맞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