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수입관세 인하에 수입 화장품들도 잇달아 가격 인하 화답?

입력 2015-07-08 10:35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 화장품들의 가격 인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5월26일 중국의 국가재무부(国家财政部)가 6월1일부터 의류, 신발, 화장품, 기저귀를 포함한 14개의 생활용품에 대한 수입관세를 인하할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기존 화장품 잠정세율이 5%에서 2%로 조정, 화장품 가격 인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

실제로 KOTRA 칭다오 무역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 수입 관세가 정식적으로 인하된 다음날, 로레알 그룹은 일부 상품의 가격 인하 방침을 밝혔고, 우리나라의 아모레퍼시픽과 일본의 시세이도 등 중국 진출 다국적 기업들 역시 중국 내 판매가를 하향 조정했다.

또한 6월23일에는 에스티로더가 중국 진출 해외 화장품 업체 중 처음으로 가격 인하 스케줄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에스티로더의 경우는 7월1일을 기점으로 에스티로더, 바비브라운, 맥, 크리니크 등 다수 브랜드의 일부 유명 상품의 소비자희망가격을 최대 23% 인하했다. 적용 대상도 백화점과 세포라, 인터넷쇼핑몰, 전문 직영 매장 등 모든 유통에서 진행됐다.



국내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 역시 7월1일, 중국 정부의 관세인하 정책에 따라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 하우스 등 4개 브랜드 일부 제품의 중국내 희망소비자가격에 대한 인하를 발표했다. 조정폭은 3%~12% 정도로, 아모레퍼시픽 역시 7월15일부터 백화점과 화장품 브랜드숍 등 모든 유통에서 인하 금액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중국의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6월12일 첫 매장을 오픈한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IOPE)는 초기 가격 책정 시 이미 낮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중국 내 유명 수입 화장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하는 표면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관세인하 정책에 따른 것이지만 지난해부터 고전하고 있는 판매를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13년 중국 내 화장품 관세가 인하됐을 때도 거의 모든 외국계 브랜드들은 기존의 전략을 고수했지만 2014년 다수의 해외 고급 화장품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었다.



로레알의 경우 2014년 중국 내 판매총액은 143억 위안으로, 2013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지만 판매 증가폭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2014년이 처음이었다. 에스티로더의 경우도 2014년 중국 시장 내 매출액은 30억4000만 달러로, 2013년 대비 1% 증가했을 뿐이다.

이와 함께 이번 해외 유명 화장품들의 중국 내 가격 인하는 최근 들어 해외 전자상거래, 해외여행, 면세점, 해외직구가 성행하게 되면서 고가 화장품의 중국내 소비가 감소된 것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소비자들의 중국 내 소비를 촉진하고, 해외구매 열풍에 맞서 소비자들을 중국 내로 U턴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KOTRA 칭다오 무역관은 "수입화장품의 중국 내 판매가격이 더욱 '친서민'적으로 변모함에 따라 해외 판매가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됐으며, 대리구매를 통한 이윤은 축소됨. 면세점과 대리구매의 가격우세가 그리 선명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 화장품 업체가 중국 시장에 진출할 시, 중국 화장품 시장의 가격정책에 대한 변화를 면밀히 살펴보아야 하며, 브랜드 등급에 따라 적절하게 포지셔닝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중국 내 화장품 전문판매점에서 제품을 구매할 시, 홍콩 판매가를 기준으로 상품가격을 비교·대조해 보고 있다"면서 중국 화장품 업계 관계자 말을 빌려 "가격인하 조정을 거친 후, 중국 내 평균판매가가 홍콩 판매가보다 최대 30% 이내로 높게 책정된다면 비교적 이상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