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합병]② '옥상옥' 해소…"2020년 매출 200조원 달성"

입력 2015-06-26 16:46
<앵커>

이번 합병으로 SK는 소위 '옥상옥'으로 불리던 불안정한 지배구조에서 벗어나게 됐습니다.

동시에 최태원 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보다 탄탄해졌는데요.

'통합 SK'는 IT와 바이오 등을 기반으로 오는 2020년 매출 200조 원의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하나의 회사로 합쳐졌지만 SK와 SK C&C는 당분간 '한 울타리 속 두 개의 사업체제'로 운영됩니다.

회사의 수장 자리 역시 조대식 사장과 박정호 사장이 기존처럼 각자 대표를 유지합니다.

그럼에도 이번 합병으로 SK는 해묵었던 과제들을 한꺼번에 풀게 됐습니다.

대표적으로 불안정한 지배구조를 해소했다는 점입니다.

최태원 회장으로 시작해 'SK C&C → SK → 사업 자회사'로 이어졌던 그룹 지배구조가 합병 후 '최 회장 → 통합 SK → 사업 자회사'로 보다 단순해졌습니다.

최 회장의 그룹 장악력도 더 커졌습니다.

SK 지분율이 0.02%에 불과한 데도 최 회장이 그동안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던 건 SK의 대주주인 SK C&C의 지분을 32.9%나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합병 이후 최 회장은 가족 지분까지 더해 '통합 SK'의 지분을 30% 넘게 갖게 되면서 그룹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스탠딩]

"이번 합병으로 SK는 소위 '옥상옥' 지배구조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ICT와 바이오, 반도체 부품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됐습니다."

자산 13조 원대의 사업형 지주회사로 거듭난 '통합 SK'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내건 분야는 크게 다섯 가지.

IT 서비스와 ICT 융합, LNG와 바이오, 반도체 소재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워 정유·화학과 통신 등 주력사업의 부진과 성장 정체를 만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정호 / SK C&C 대표이사

"(SK)엔카 인수, 반도체 모듈 사업 등에 이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대만 홍하이 그룹 등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글로벌 사업 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인터뷰] 조대식 / SK 대표이사

"2020년까지 매출 200조 원, 세전 이익 10조 원을 달성하여 글로벌 선도 기업 수준의 사업형 지주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배구조 안정에, 새 성장동력의 날개까지 단 '통합 SK'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