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부동산 어플 한방두방세방, 허위매물 막는 비결은?

입력 2015-06-24 15:30
수정 2015-06-24 15:30
핸드폰으로 집을 구하는 것도 새삼스럽지 않은 시대가 됐다. 일일이 골목을 돌며 발품을 팔던 시대에서 인터넷을 통한 매물 거래 시대로, 이제는 부동산 어플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

그야말로 부동산 어플 춘추전국시대라 할 만하다. 출시된 부동산 관련 어플 수는 250여개에 이르고, 다운로드 상위 앱의 이용자는 무려 900만 명에 달할 정도다.

그러나 새로운 플랫폼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기존 인터넷 매물 검색의 모바일 버전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 것. 실제로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외하면 대다수 부동산 어플의 콘텐츠는 자사의 인터넷 사이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도 많다.

무엇보다 허위매물 등 인터넷 거래에서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업체들은 개선책과 보상책을 내놓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비스 특성상 올라오는 매물을 일일이 확인할 수 있는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차별화된 플랫폼을 표방한 부동산 어플이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부동산 매칭 앱 ‘한방두방세방’은 말 그대로 고객이 원하는 매물을 매칭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수많은 검색 매물을 노출시키는 기존 부동산 앱과 달리 한방두방세방은 고객의 요구조건에 맞는 매물만을 찾아 연결해준다.

한방두방세방 관계자는 “지역 기반 검색의 기존 서비스에서 중개업소가 눈에 띄기 위해서는 조건이 좋은 것으로 가장한 허위매물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 고객이 원하는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매물을 검색할 수 있도록 매칭시스템으로 설계했다”고 전했다.

사용자가 물건종류, 필요면적, 층수, 구입방식, 최대 가능금액 등 다섯 가지 조건을 설정하면 앱은 이를 알고리즘화하여 적합한 매물을 매칭하고, 매칭 결과가 매칭고객에 보여짐과 동시에 결과가 해당 매물을 보유한 중개업소로 전송되는 것이 어플의 구동 과정.

회사 측은 “조건에 따라 경우의 수가 세밀하게 좁아지기 때문에 검색 결과의 수는 적지만 그만큼 고객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매물을 찾아 거래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면서 “허수 매물은 줄이고 알짜매물을 찾아내는 것이 본 어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수익구조도 기존 부동산 앱과 완전히 다르다. 기존 업체들이 회원인 중개업소로부터 얻은 가입비, 연회비에서 수익을 냈던 것과 달리, 한방두방세방은 사용자가 매칭된 물건을 검색하면 중개업소가 통화 연결 시 과금되는 방식이다. 통화 당 중개업소에는 1000원~2000원 정도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가입비, 연회비가 별도로 없기 때문에 중개업소 입장에서도 반가운 서비스다.

사용자 즉, 고객은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자신이 희망하는 조건의 매물을 보유한 중개업소와 바로 연결될 수 있어 허위매물에 속아 헛수고를 할 위험도 적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방두방세방 측은 “기존 부동산 어플과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플랫폼”이라고 강조한다. 타겟층도 훨씬 넓다. 기존 앱의 주 이용자가 월세를 구하려는 20~30대였다면, 한방두방세방은 원/투룸, 오피스텔, 소형 주택, 아파트, 상가, 토지 등 모든 종류의 부동산 정보를 아우른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역시 20대부터 60대까지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단순하게 설계했다. 50~60대 연령층을 고려한 서비스도 기존 서비스와는 차별성으로 분석되고 있다.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것이 17년 경력의 공인중개사라는 것도 특이할만한 점.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좋은 집을 희망하는 만큼 중개업소 역시 실수요 고객을 찾고 있다”면서 “고객과 중개업소의 1:1 매칭으로 중개업소 간 경쟁에 묻혀 수첩 속에서만 잠들어 있는 알짜매물을 수면위로 끌어올릴 수 있어 선순환이 반복되는 구조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한편 한방두방세방 측은 직거래 플랫폼을 포함한 2차 서비스와 중고차 거래 매칭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