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화장품·여행株 '초토화'··3주간 5조 증발

입력 2015-06-10 10:14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나온 후 3주간

증시에서 가장 많이 타격을 받은 여행·레저·화장품 주에서만 시가총액이 5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설명=마스크를 착용한 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는 유커들 모습>

1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나오고서 3주간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직접적인 피해를 본 이들 종목은 주가 하락으로 인한 시가총액 감소액이 이미 5조원을 넘어섰다는 것.

특히 유커의 수요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세를 탔던 화장품주의 시가총액 감소폭이 컸다.

아모레G는 이달 9일 현재 주가(종가 기준)가 16만8,500원으로 첫 환자 발생 직전인 지난달 19일(19만8,000원)보다 14.9%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3.5%)의 무려 4.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당연히 시가총액도 이 기간 15조7,986억원에서 13조4,448억원으로 2조3,538억원이나 빠졌다.

아모레퍼시픽도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1조6,953억원 줄고 LG생활건강도 1조4,213억원 감소했다.

또 한국화장품(-337억원), 한국화장품제조(-292억원) 등도 시가총액이 줄었다.

화장품주의 시가총액 전체 감소폭은 4조8,419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역시 유커의 영향이 큰 면세점 관련 주식인 호텔신라(-2,159억원)와 AK홀딩스(-93억원)의 시가총액도 줄었다.

유커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여행 수요 감소 우려로 여행사나 항공사의 주가도 하락했다.

하나투어의 시가총액은 1,336억원 줄었고 모두투어(-504억원), 대한항공(-947억원), 아시아나항공(-351억원) 등도 감소했다.

화장품이나 여행 관련 주에서만 5조원이 넘게 시가총액이 준 것이다.

시민들이 외출도 가급적 자제하면서 영화관을 운영하는 CJ ,CGV의 시가총액도 이 기간 635억원 준 점 등에 비춰보면 피해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백화점 등 유통주에도 메르스의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