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떡 '리츠'‥개인투자 길 열리나

입력 2015-05-21 18:21
<앵커>

부동산 투자회사인 리츠(REIT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츠의 주식시장 공모가 사실상 막혀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인데요?

거래소가 일부 상장규정을 완화하며 임대주택 리츠 들의 상장 기대감이 일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국거래소가 비개발리츠(REITs)에 대한 상장요건 완화를 시행하면서 2011년 이후 끊긴 리츠 상장이 다시 재개될 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금리가 1%대로 떨어지고 추가 금리인하 전망까지 가세하며 부동산 임대수익이 최근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 받고 있는데다, 정부가 장기 임대주택 사업을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부동산투자회사인 '리츠(REITs)'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관련 리츠 상장도 추진 될 것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거래소는 이번 제도 개정을 통해 비개발 리츠사의 평균 자산과 매출구조 대비 높은 수준의 매출액 요건을 완화함으로써 리츠 상장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실제로 비개발 리츠사의 상장 시 매출액 요건이 현행 3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대폭 하향됐고, 매출액 등 경영성과 요건도 리츠 인가 후 3년이 경과된 후 적용키로 했습니다.

국내에 리츠제도가 도입된 지난 2002년 이후 이들의 수익률은 연 평균 14.6%.

최근 3년간도 연평균 7~9%를 오가는 양호한 수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는 고작 5개, 이들의 자산규모도 4,200억원에 불과합니다.

1분기를 기준으로 국내 리츠시장 규모가 100개 리츠가 15조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임을 감안하면 이들의 부가 연기금과 주요 금융회사 등 기관투자자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장규제 완화로 당장 상장이 가능한 리츠가 10개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합니다.

또 리츠시장의 활성화는 장기적으로 임대주택의 후방 밸류체인인 리모델링과 주거관리 산업의 활성화로 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이번 상장 규정 완화가 비개발 즉 건물을 사들여 임대사업을 주로하는 리츠에 한정된 만큼 정부가 추진하는 리츠 주도 장기임대주택 사업의 활성화와 보다 수익률이 높은 다양한 리츠 상장을 위해서는 추가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리츠(REITs)는 다수의 투자자들이 모여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들고 이를 활용해 부동산을 개발하거나 사들여 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투자회사를 말합니다.

또 국내 리츠법을 들여다 보면 리츠는 설립 후 주식시장 상장을 의무화 하도록 규정도 하고 있습니다.

그간 투자자들에게 리츠는 있지만 투자할 수 없는 일종의 그림의 떡 같은 존재였습니다.

상장규정 일부 완화와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개인투자자들의 보다 손 쉬운 리츠 투자를 가능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