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통시장의 생존을 위해 '특성화' 전략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관광과 연계한 '관광형 시장'등 특성화를 살려 소비자를 끌어오겠다는 겁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천역 인근의 한 전통시장에 평일에도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관광열차를 타고 시장을 찾은 관광객들 때문입니다.
<인터뷰> 석옥섭 관광객
“믿을 수 있는 물건들이 있는 것 같고요. 제가 사는 근처의 시장에 없는 물건들이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대형마트 입점 후 어려움을 겪던 이곳은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공단, 코레일의 지원을 받아 2013년부터 관광형 시장으로 변신을 꾀했습니다.
관광열차와 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지역특산물과 전통음식 판매 비중을 높였습니다.
이후 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2배 이상 늘었고, 점포수도 6배가 넘게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정규남 제천역전한마음시장 상인회장
“제천역에 인접한 시장으로 종합시장 형태로는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상인들의 생존모색을 위해 추진한 결과 관광객들이 원하는 그런 형태의 영업을 하게 됐습니다.”
중기청은 앞으로 이 같은 전통시장 특성화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올해 시장의 특성에 맞춰 글로벌명품시장(6곳,50억)과 문화관광형시장(33곳,249억), 골목형 시장(73곳,210억원) 등 112곳을 선정해 509억원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디자인으로 유명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산타 카테리나 시장과 옛 것을 살린 폴란드의 크라쿠프 중앙시장처럼 특색있는 전통시장을 육성하겠다는 겁니다.
중기청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3조원이 넘는 예산을 시설현대화에 투자했지만 전통시장 매출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특성화'전략이 전통시장의 활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