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입주민, 응급실 가는데 30분

입력 2015-05-14 17:16
<앵커> 3단계 행정기관 이전 이후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포함한 세종시 인구가 급속하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응급시설을 갖춘 종합병원 하나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응급환자들은 손을 쓰기 힘든 형국입니다.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현재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내 병의원 수는 총 68개.

지난해 12월보다 10개가 늘었지만 응급센터를 갖춘 종합병원은 단 한곳도 없습니다.

큰 사고가 나거나 급작스런 질병이 발생했을 때는 차로 30분 거리의 대전까지 가야하는 겁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은 지난 10일에야 종합병원부지 입찰공고를 내고 19일부터 3일간 청약접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지만 막상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업자는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

"다른 병원은 접촉이 거의 없는 상태이고, 충남대 병원만 저희하고 계속 얘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문제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응급의료 공백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12월 3단계 중앙행정기관 이전이 끝난 뒤 석 달간 행복도시의 인구는 5만9천명에서 7만9천명으로 33%나 늘었습니다.

수도권뿐 아니라 충청권 이주수요가 가세하면서 인구 증가세가 빨라진 겁니다.

하지만 행복도시내 병의원은 17%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그나마 모두 의원급 1차 의료기관들이고 2차이상 의료기관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행복도시를 포함한 세종시 전체를 놓고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2012년 11만 3천명에서 2014년 15만6천명으로 38%나 인구가 늘었지만, 2차 이상 의료기관은 7개에서 8개로 단 한 곳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세종시민들의 의료서비스 만족률은 44% 수준에 불과합니다.

급증하는 인구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의료행정으로 세종시와 행복도시의 입주민들은 위급한 상황시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