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대 요금제' LGU+ 합류‥"알뜰폰 어쩌나"

입력 2015-05-14 17:28
<앵커>

지난 8일 KT가 2만원대 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데 이어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요금상품을 내놨습니다.

'저렴한 요금제'가 유일한 무기였던 알뜰폰 업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LG유플러스도 2만원대 음성·문자 무제한 요금상품을 내놨습니다.

2만9900원에 음성과 문자가 무제한으로 제공되고, 사용한 데이터 만큼 요금을 추가하면 됩니다.

3만원대 요금구간에서는 지난주 KT가 내놓은 요금보다 1천원이 더 저렴합니다. (음성무제한 & 데이터 1GB : KT 3만4900원, LGU+ 3만3900원 / 음성무제한 & 데이터 2GB KT 3만9900원, LGU+ 3만8900원)

알뜰폰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알뜰폰 업계 관계자

"앞이 안보인다. 알뜰폰의 유일한 경쟁력이 가격이었는데, 더이상 혜택이 없다."

3만5천원짜리 LTE요금제만 놓고본다면 알뜰폰이 오히려 더 비쌉니다.

업계 1위 헬로모바일의'무한수다35'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제공량은 750MB.

KT와 LG유플러스가 이번에 내놓은 요금제에서는 1GB를 더 저렴한 요금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1GB 요금제 : KT 3만4900원, LG유플러스 3만3900원)

또 KT의 망을 빌려쓰는 헬로모바일은 KT가입자 사이에서만 음성통화가 무제한이어서 혜택이 더 적습니다.

최근까지 알뜰폰 500만 돌파를 자랑하던 미래부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미래부 관계자

"전파사용료나 도매대를 잘 조정하면 경영여건도 좋아지고,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출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래부는 우선 알뜰폰 사업자들이 내야하는 망사용요금을 낮추기위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매대가: 음성-분당 39.33원, 데이터- MB당 9.64원)

또 올해 9월 유예기간이 끝나는 전파사용료 감면혜택도 기재부와 연장기간 등 막판 조율이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요금제 개편이 사업자가 27개에 달하는 알뜰폰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래부 출범 이후 3년간 정부는 알뜰폰 시장을 키우기 위한 온갖 대책들을 내놨지만 사업자들의 서비스는 특별히 개선된 것이 없습니다.

정부의 노력과 함께 사업자들도 부가서비스나 맴버십, 포인트 적립 등 서비스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도 다음주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을 방침이어서 알뜰폰 사업자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