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VS 김상열 금호산업 인수전 '한판 승부'··호반건설 전국구 대어 잡나?

입력 2015-04-28 17:33
수정 2015-04-28 17:38
박삼구 VS 김상열 금호산업 인수전 '한판 승부'··호반건설 전국구 대어 잡나?



(사진=연합 / 금호산업 인수전 박삼구 김상열)

박삼구 VS 김상열 금호산업 누구 손으로?··호반건설 입찰액 '촉각'

'금호산업 박삼구 김상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인수전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금호산업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은 28일 오후 금호산업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호반건설이 유일하게 참여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을 통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57.5%(약 1955만주)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0.08%)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이날 오후 3시 산업은행에 제출한 금호산업 본입찰에 단독 응찰하면서 인수금액으로 62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의 제시금액은 당초 시장에서 전망한 8000억원∼1조원 수준을 하회하는 것으로 당초 채권단은 9000억원 + α 가량의 규모를 인수 적정 가격으로 판단해왔다.

산업은행은 이날 접수한 제안을 바탕으로 29일 채권단협의회에 부쳐 이번 주 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기업은 아시아나항공 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까지 모두 품에 안을 수 있다.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금호산업 인수를 두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대결을 펼친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배를 위한 주식(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본입찰에 참여한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박 회장은 통보를 받은 뒤 한 달 이내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약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지불할 수 있는 최대 금액 이상을 김 회장이 제시했다면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의 주인이 된다.

하지만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산업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한 박 회장이 호반건설의 응찰액 이상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어 향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전남 보성 출신의 김상열(53) 회장이 1989년 광주광역시에서 종업원 5명에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한 회사다.



지역에서 주택사업을 펼치며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한 호반건설은 '베르디움'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지방과 수도권의 신도시와 공공택지에서 아파트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시공 능력평가는 지난해 기준 15위의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다. 건설외에 KBC광주방송을 매입하는 등 언론사에도 관심을 보였고 여주 스카이밸리CC, 판교 아뷰느프랑(직영 상업시설), 다수의 부동산 시행법인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업계 최대 수준인 1만5천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면서도 미분양이 거의 없어 공공택지 사업의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특히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무차입 경영을 원칙으로 하며 단 한장의 어음없이 공사비 100%를 전액 현금결제하는 회사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