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In] 2015년 피부의 ‘새 옷’, 어떤 것으로 입힐래?

입력 2015-04-03 09:03
얼굴에 반짝거리는 물을 발라 놓은 것 같은 피부의 시대는 끝났다. 몇 해 전부터 ‘물광 피부’를 한 여자가 서서히 줄더니 올해부터는 피부 본연의 광과 빛을 살리는 내추럴 피부가 대세가 됐다. 이런 흐름에 따라 잡티를 완벽하게 커버해 자신의 피부를 숨기는 것보다는 피부 톤을 균일하게 만드는데 집중하는 것이 메이크업 트렌드다(2015년 3월 27일 한국경제TV 블루뉴스 ‘[Trend In] 아직도 ‘물광 피부’를 쫓아? 2015년 피부는 ‘새 옷’을 입을 때야‘ 참고).

이에 이번 주 ‘Trend In'에서 메이크업 트렌드에 따라 메이크업을 하는데 효과적인 베이스 메이크업 제형과 도구, 메이크업 비법을 메이크업 브랜드와 함께 알아봤다. 물론 무조건 브랜드가 추천하는 제품을 사용한다고 해서 메이크업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메이크업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손이 가진 스킬‘임을 잊으면 안 된다. 연습만이 살길임을 알고, 2015년 메이크업 트렌드를 따르기 위한 기반을 다지길 바란다.



▲ 베이스메이크업 제형...여전히 '리퀴드'와 '에어쿠션'이 강자

화장품의 제형은 크게 액체와 고체로 나뉜다. 이는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도 마찬가지다. 리퀴드를 축으로 크림과 팩트, 에어쿠션이 있고, 최근엔 스킨케어의 효능이 첨부된 독특한 네이밍의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이 중에서 어느 제형이 최고라고 말하긴 힘들다. 각각의 제형은 장, 단점이 있기 때문. 예를 들어 리퀴드는 촉촉함을 강조하는데 효과적이지만 커버력은 떨어진다. 반대로 팩트의 경우 커버력은 뛰어나지만 메이크업이 두꺼워 보이게 하고, 피부가 매트해 보이게 하는 식이다.

티끌 하나 없이 도화지 같은 피부가 유행하던 90년대엔 커버력이 우수한 팩트 타입이 유행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너도나도 ‘물광 피부’를 표현하려고 애쓰던 시절엔 10개 제품 중 10개 모두의 제형이 촉촉한 리퀴드 타입이었다. 이는 내추럴 피부가 떠오르고 있는 2015년에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리퀴드 타입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 다만, 몇 년 전부터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에어쿠션이 다채로운 브랜드에서 업그레이드되어 출시되어 리퀴드를 따라 잡은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먼저 10개 브랜드 중 3개의 브랜드인 맥과 슈에무라, 나스는 2015년에도 리퀴드 타입이 자신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 슈에무라 관계자는 “피부 본연의 윤기와 탄력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피부에 자연스럽게 발리는 리퀴드 타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리퀴드 타입의 파운데이션은 가벼우면서도 균일하게 발리고, 밀착력이 높아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미 매트를 2014년 피부 표현 트렌드로 내세운 나스도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추천했다. 나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랑수아 나스는 메이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피부로, 내추럴한 피부 표현에는 리퀴드 타입이 가장 적절하다고 전했다.

신흥강자 에어쿠션을 대세로 꼽은 브랜드는 랑콤과 클리오, 마몽드다. 베이스 메이크업계의 절대 강자였던 리퀴드 타입을 꼽은 브랜드와 같은 수의 브랜드가 에어쿠션을 꼽았다는 점에서 에어쿠션의 인기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브랜드에서 최초로 에어쿠션을 내놓아 품절 사태를 유발한 랑콤의 최희선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최근엔 커버보다 보정의 역할을 하는 제품들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한 가지를 두껍게 바르는 것보다는 두 가지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보정에 효과적이다”라고 말하며 에어쿠션과 함께 리퀴드 타입을 트렌디한 제형으로 꼽았다.

반면에 독특한 네이밍의 제형을 내놓은 곳도 있다. 바비브라운과 디올이 그러한데, 두 브랜드는 세럼 파운데이션을 선보였다. 바비 브라운 관계자는 “세럼 파운데이션은 살아 있는 세럼 성분의 효과를 내면서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바비브라운의 테크놀러지가 세럼 성분의 효능을 그대로 보존한다”고 설명했다. 디올도 마찬가지로 공기처럼 가볍고 섬세한 제형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생기 있는 피부 톤을 만들어 주면서 동시에 피부를 건강하게 한다고 전했다.

이 외에 애경루나와 조성아22는 팩트를 내세웠다. 조성아22가 출시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은 리퀴드 타입의 파운팩트로 매끈하고 건강하게 빛나는 피부를 실현해준다고. 또한 애경루나는 보습을 극대화한 파운팩트로 애경루나의 슬립 커버 에센스 기술을 통해 파운데이션 안에 에센스를 함유시켰다고 설명했다.



▲ 고민을 유발하는 메이크업 도구...단연 퍼프가 최고

각각 브랜드의 의견에 따르면 피부표현 트렌드가 바뀐 2015년에도 리퀴드와 에어쿠션이 여전히 강세다. 이젠 이들을 어느 도구로 사용해야할지 알아볼 차례다. 도구는 가장 사용하기 쉬운 손과 퍼프, 상대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브러시를 축으로 조사해봤다. 도구 역시 제형과 마찬가지로 어느 도구가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순 없다. 각각의 장,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손은 메이크업에 각 입문한 이들이 사용하는 도구로 별도의 준비 없이 단순히 바르면 되기 때문에 가장 편리하다. 다만 얼굴과 함께 손에 묻어서 사라지는 양이 상당하고, 메이크업이 두꺼워질 수 있다. 메이크업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이들이 사용하는 것이 퍼프다. 퍼프는 피부 밀착력을 높이고, 꼼꼼하게 발라 커버력을 높일 수 있지만 다소 인위적인 피부 표현이 되는 경향이 있다. 마지막으로 메이크업 고수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브러시는 윤기나는 피부를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초보자가 사용했다간 커버력이 떨어지면서 브러시의 결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단점이 있다.

각각 도구의 장, 단점을 알았으니 각각 브랜드가 추천하는 도구를 살펴볼 차례다. 무엇보다 10개 브랜드 중 5개의 브랜드가 퍼프를 1위 도구로 뽑으며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퍼프의 위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이했던 것은 조성아22의 퍼프다. 조성아22는 독자적인 3중 필터링 시스템이 내장된 퍼프를 내세웠다. 보습필터와 컬러필터, 밀착필터로 구성된 퍼프로 자체 퍼프를 사용하면 결과 피부 톤 보정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마몽드와 슈에무라도 조성아22와 마찬가지로 전용 퍼프를 추천했다. 마몽드 관계자는 “미세한 공기층을 품고 있어 제형을 머금었다가 균일하게 도포해줘 매끈한 베이스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고, 슈에무라 관계자는 “퍼프는 바르는 것과 두드리는 것이 모두 가능해 파운데이션이 고르게 발리고, 밀착력이 높아지게 한다. 특히 얼굴 모양에 따라 입체적으로 바를 수 있는 모양의 퍼프를 사용하면 굴곡이 있는 눈과 코에도 뭉침 없이 바를 수 있다”고 전했다.

맥과 디올, 랑콤, 바비브라운은 트렌디한 피부표현에 다가가기 위해선 다른 도구와 함께 브러시를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 디올은 손과 함께 브러시를 추천하면서 “손으로 바를 때처럼 브러시에 직접 파운데이션을 도포하면 파운데이션 입자가 브러시 사이사이에 퍼져 균일한 피부 톤을 만들 수 있다”고 일반적으로 손등에 떨어뜨린 파운데이션을 브러시에 묻혀 사용하는 것과 다른 독특한 방법을 소개했다.

바비브라운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바비브라운 관계자는 “볼 5: 이마 2: 콧등 1: 턱과 입 주변 2의 비율로 바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파운데이션 브러시를 사용해 피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가볍게 블렌딩하듯이 바르면 내추럴한 피부 톤이 완성된다”고 전했다.

이어 랑콤도 각 도구의 장, 단점을 설명하며 내추럴한 피부톤을 만드는데는 브러시가 효과적이라고 했다. 맥은 투명한 피부 표현을 원한다면 끝이 부드럽고 가벼우면서 동그란 형태의 브러시를, 매끄러움과 커버력을 원한다면 끝이 일자 형태의 브러시를 사용하라고 전했다.

가장 독특한 의견을 낸 것은 나스다. 나스는 타 브랜드와 달리 손으로 사용할 것을 추천했는데 손가락에 있는 체온 때문에 블렌딩이 가능해 자연스러운 피부 톤이 연출된다고. 이와 함께 모공 주변에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는 옆이 아닌 위로 발라야 모공을 커버할 수 있다고 깨알 팁(TIP)을 전했다.

한국경제TV 블루뉴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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