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박모 씨(27·여)는 며칠 전 면접에서 “집에 우환 있어요? 얼굴이 어두워 보이네요”라는 말을 들었다. 벌써 네 번째 들은 말이라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인상이 칙칙해 보이는 탓인지 외모지적을 받은 면접에서는 매번 고배를 마셨다. 처음엔 취업준비하느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생각했지만 푹 자고 일어난 뒤에도 같은 이야길 들었다. 서류는 열이면 열 다 통과하는데 매번 면접에서 실패한다. 결국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피부과를 찾았다. 리프팅 시술이라도 받아야하는지 고민됐지만 의사는 의외로 “눈밑지방만 개선하면 되겠다”며 눈밑지방 제거재배치 시술을 권했다.
아무리 이목구비가 또렷해도 어딘지 피곤하고, 생기 없이 보인다면 눈 아래에 드리워진 눈밑지방이나 다크서클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안검 지방축적’으로도 불리는 눈밑지방은 자연스러운 노화현상, 유전적 현상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치료하면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
김성완 피부과 원장은 “눈이 자주 피곤하면 눈 아래 근막이 반복적으로 수축·이완하면서 탄력성을 잃는다”며 “이때 이 부위에 지방이 고여 불룩 솟아오른 게 눈밑지방”이라고 말했다. 이런 경우 눈 주변에 눈물 고랑과 주름을 만들기 때문에 늘 피곤해 보이는 이미지를 만든다.
눈밑지방은 흔히 중년층 이상의 문제로 여겨졌지만 취업준비생, 고시생 등 생활리듬이 불규칙한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는 나이에 상관 없이 나타난다. 김성완 피부과가 지난 13년간 내원한 1만43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눈밑지방을 일으키는 원인은 생리적 노화나 유전 외에도 생활습관과 깊은 관련이 있었다. 젊은층의 경우 컴퓨터 종사자, 상시 야근자, 악기연주자, 급격한 다이어트를 시도한 사람 등에서 눈밑지방 및 다크서클이 흔했다.
김 원장은 “다크서클도 피곤함과 관련이 크다”며 “피로하면 혈액 속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면서 정맥혈이 검게 보이고, 젊은 사람은 피부가 얇아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눈밑지방 문제로 병원을 찾는 20~30대 초반 환자 비율은 1990년대에는 10 미만이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선 25선으로, 요즘엔 30선까지 증가했다.
김성완 원장은 “젊은층에서 나타나는 눈밑지방은 유전적인 원인, 약한 피부조직, 야근 등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이 주원인으로 여겨진다”며 “하지만 피부탄력이 뛰어나 간단히 레이저로 교정할 수 있고, 눈매가 변하지 않고 유지되며, 회복력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우 레이저로 결막을 최소한으로 절개하고 지방이 부족한 부분에 자가지방을 이동시켜 밸런스를 맞춰주는 ‘레이저 눈밑지방 재배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때 양쪽 눈의 지방을 똑같이 남기는 ‘지방 재배치’와 ‘애교살 복원’을 병행해 더 어려 보이는 동안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눈밑지방뿐 아니라 다크서클, 눈밑주름까지 개선한다. 수술 후엔 바로 세안·화장할 수 있고, 3∼5일 정도면 부기가 70∼80정도 빠지는 만큼 자신있는 얼굴과 태도로 면접에 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