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머니칼럼 - 각국 AIIB 잇따라 동참‥美·中 권력이동 신호탄?

입력 2015-03-18 16:11




[성공투자 오후증시]

<머니칼럼>

화상연결 : 박문환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이사

영국, 중국 주도 아시아 인프라투자은행 참여

박문환 이사(샤프슈터)...국제 정세가 매우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의 둘도 없는 맹방이라고 했던 영국이 미국을 배신하고,

<AIIB> 즉,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인프라투자은행에 가입을 했습니다.

경제적 실리가 더 크다는 이유였는데요, 이와 관련된 소식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본의 정치판을 보면 마치 기업처럼 세습체제입니다.

즉, 할아버지가 정치인이면 아버지도 정치인이고 아들도 정치인인 경우가 참 많습니다.

세습의 좋은 점이라면, 경험치가 그대로 전수된다는 점이죠.

하지만 단점이 있다면 역량이 부족한 사람이 대를 이을 경우 다소 조잡해질 수 있습니다.

중국도 물론 정치판에 큰 계보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일본처럼 세습체제는 아닙니다.

13억 인구 중에서 선출된 매우 각별한 천재가 중국의 정치판을 이끌기 때문에

좀 더 효율을 기할 수 있습니다.

오래전, 중국의 정치인들은 아시아 개발은행에서 자신들의 입지가 작다고

지분 확대를 요구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중국의 요청을 무시해버렸지요.

AIIB(아시아 인프라투자은행)

- 중국이

미·일 주도의 아시아 개발은행에 대항

- 지난해 10월 설립,

공식 선언한 국제금융기관

이에 시진핑 주석은 2014년 10월, 아시아 개발은행에 대항할 수 있는 AIIB,

즉 아시아 인프라투자은행을 만들게 됩니다.

명목상으로는 AIIB가 신 실크로드를 구축하는 인프라스트럭쳐 뱅크의 형태를 띄고 있었지만

누가 보더라도, 세상의 금융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과 그의 형제들에 대한 반란의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中 주도, 내년 新개발은행 설립‥美 금융패권에 도전

게다가 내년에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를 아우르는 신 개발은행을 설립해서

아시아를 넘어 국제 통화기금 즉, <IMF>에 비견될 수 있는 국제 금융기구를 만들기로 하면서, 미국의 금융패권에 전면적인 도전을 선포했습니다.

당연히 미국은 중국의 행동들이 매우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미국은 즉각 우방들에게 AIIB에 대한 가입을 하지 말아줄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는 등

애를 썼지만, 중국의 반란에 대한 초기진압에 실패하고 맙니다.

일단,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의 역할은 이미 절대적입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전체 수출의 1/4에 달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무역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시진핑 "한국이 AIIB에 참여 희망" 의사 비쳐

AIIB가 창설되면서, 즉각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아시아의 대다수의 국가들이

모두 AIIB의 영토로 편입되었고, 우리나라를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AIIB에 대한 선 가입을 권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한국, AIIB 가입 여부 이달 중 결정 전망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과의 으리 때문에 가입의사를 밝히지 못하고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요, 결국 중국 정부에서는 이번 달 말까지 가입 의사를 분명하게 밝혀달라고 최후 통첩을 했고,

우리 정부로서는 으리와 실리 사이에서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무척 흥미로운 사건이 최근 연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돌연 영국이 AIIB에 참여하겠다고 선언을 한 것이죠.

아시다시피 영국은 과거 블레어 총리 시절에 부시의 애견으로 비유될 정도로 맹방 중에 맹방이었습니다.

이라크 전쟁 등 어떤 전쟁도 미국과 함께 피를 흘렸고, 미국 주도의 금융 영토에 영국의 역할은 지대했습니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영국이 AIIB에 가입하겠다고 한 것은 <카이사르>를 배신한 <부르터스>에 비견될 수 있을 정도로 역사를 뒤바꿀만한 사건이었습니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도 AIIB 참여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FT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 이어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의 주요국들마저 AIIB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요, 이는 거의 10년에 한 두번씩 위기를 조장해서 금융으로 협박하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존 부국들이 모두 반기를 들기 시작한 것이죠.

중국발 금융 혁명이 드디어 대의명분을 얻기 시작한 것입니다.

북유럽의 부국들이 대거 참여하기로 했다면, 달러의 영토는 앞으로 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미국의 씽크 탱크에서는 이럴 바에야 그냥 미국도 AIIB에 들어가서 우방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매우 자존심을 구기는 일이지만, 일본과 미국 만 동떨어져 있다면 매우 심각한 경제적 단절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이건 매우 흥미로운 뉴스입니다.

앞으로 미국은 두 개의 길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미국서도 AIIB '참여' 목소리

첫째, 미국의 씽크탱크에서 주장하는대로, AIIB에 고개를 숙이고 가입하는 겁니다.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도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고민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같이 손잡고 들어가면 되는 것이죠.

게다가 미국의 입장에서도 잃는 자존심에 비해 얻는 실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금융을 주도하는 국가로서 책임과 의무가 강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이를테면, 이번 애플 워치도 출시 이전에 이미 중국에서는 짝퉁이 대거 유통되는 등 지적 재산권에 대한 통제가 잘 되지 않았었습니다.

미국이 AIIB에 우방들과 함께 가입한다면, 중국이 주도하는 금융 영토에서 중국의 책임을 강력하게 요구할 수도 있을 겁니다.

현재, 지수의 흐름을 보면 미국이 긍정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이는군요 ^^

그게 아니라면 달러는 다시 생존을 위해 <위기>를 만들게 될 수도 있습니다.

늘 그랬듯이 다시 한 번 시장을 엎어버리는 거지요.

달러는 지금까지 불신을 받을 때마다 위기를 만들어 왔었습니다.

금융 위기를 만들면,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힘에 의해서 달러를 보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게 되고, 이는 달러가 다시 유일한 안전통화로서 인정받는 계기를 만들게 됩니다.

지난 2008년에 만들었던 금융 위기처럼 말이죠.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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