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식품안전청, 비스페놀A 안전하다..

입력 2015-03-11 09:25
수정 2015-03-12 16:09


"유럽식품안전청(EFSA)에서 비스페놀A(BPA)의 인체 위해성이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9일 스티브 헨처스 미국화학협회(ACC) 전무는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스티브 헨처스 미국화학협회(ACC) 전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EFSA에서도 BPA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발표했다"며 "이는 비스페놀A의 노출로 인한 소비자 건강 위해성이 없다는 최종 결론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BPA는 그동안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환경호르몬으로 지목된 화학소재다. 일부 전문가와 시민·환경단체에서는 폴리카보네이트나 에폭시 수지로 만든 제품에 열을 가하면 BPA가 녹아 나와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지난해 국내에서는 BPA의 환경호르몬 논란이 발생하면서 급식용 통조림 금지 운동이 발생한 적도 있다. BPA는 현재 자동차, 전자제품, 젖병과 같은 식품용 플라스틱, 통조림 코팅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간 100만톤 가량이 생산되고 있으며, 2조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스티브 전무는 "최근 발표된 EFSA의 연구결과는 식품 용기와 비식품용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BPA 노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한 것"이라면서 "2008년부터 과학위원회 등을 통해 450여편의 학술 연구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 지난 1월 최종 결론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소비자가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BPA의 양은 안전한 수준이라는 것이 핵심"이라며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되고 있는 식품 용기나 포장재에서 녹아 나오는 BPA는 걱정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전무는 또 "EFSA는 '식품 내 BPA 존재와 관련된 공중 보건 위험성에 대한 과학적 의견'을 제시하면서 1일 섭취한계량(TDI)도 종전보다 대폭 강화했다"면서 "예컨대 사람의 체중 1Kg당 BPA 섭취량 기준을 4㎍(마이크로그램)으로 조정한 것인데, 이 양은 통조림 수백개를 먹어야 섭취할 수 있는 양"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논란이 되고 있는 식품 용기와 관련하여 "식품용기 등에서 BPA의 노출량은 매우 극소량이고, 특히 인체에 들어온 BPA는 24시간 내에 무해한 물질로 변해 몸에서 소변 등으로 빠르게 배출됩니다. 즉 BPA가 100% 인체에 무해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현재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각종 제품에서 노출되는 빈도나 양은 인체에 해롭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