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GFC] "정부 성장전략…기업 통일역량 강화"

입력 2015-03-10 16:27
수정 2015-03-12 17:39
<앵커>

그렇다면 통일이 '대박'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정부는 막대한 통일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고성장 전략을, 기업은 통일을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GDP 기준으로 현재 남북한 간의 경제 격차는 20배가 넘습니다.

독일 통일 당시 동서독 간 경제 격차가 1.6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차이입니다.

'대박'이라는 수식어 앞에서도 통일이 망설여지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석학들은 막대한 통일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조지프 스티글리츠 /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경제성장의 극대화와 성장과 번영이 공유돼야 합니다. 지금보다 더 건전한 재정능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세계적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수출 전략은 한계가 있는 만큼 내수 위주의 경제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통일 과정에서 기업의 역할도 강조됐습니다.

농업 위주인 북한 산업을 제조·서비스업 중심으로 바꿔나가기 위해선 국유 기업의 민영화 과정이 뒤따르는데 여기서 우리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야 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인터뷰] 칼 하인즈 파케 / 독일 막데부르크대 교수

"남한에는 삼성과 현대, LG 등 북측에 투자할 수 있는 탄탄한 대기업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과감한 투자를 단행할 역량을 갖춘 기업에 통일은 대박의 기회가 된다는 겁니다.

독일 통일 이후 지멘스나 바스프, 폭스바겐과 같은 독일 기업들이 오늘날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인터뷰] 이수성 / 롤랜드버거 코리아 대표

"투자 관점에서 지켜보고 있었다면 통일이라는 큰 이벤트가 왔을 때 남들보다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거죠."

[스탠딩]

"통일은 우리 경제 대도약을 위한 절호의 기회지만 그 대가가 결코 만만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역시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통일 대박'을 이끌어내기 위한 준비, 빠르면 빠를수록 비용은 줄고 그 결실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