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증시가 1천900에서 2천100선을 오르내리면서 가치주펀드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지난해에만 3조 원, 설정 잔액 1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최근에는 대형사, 중소형운용사 가릴 것없이 가치주펀드를 쏟아내면서 운용업계간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저평가 종목을 발굴해 운용하는 가치주펀드가 올해도 강세입니다.
국내운용사가 내놓은 가치주펀드 설정 잔액은 지난해까지 1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일반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지난해 2조 원 이상 급감한 것과 반대로 배당주펀드와 함께 자산이 꾸준히 증가하는 겁니다.
가치주펀드 중심의 중소형자산운용사로 운용자산이 몰리면서, 중소형사가 국내 자산운용 시장점유율 40%를 처음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신영자산운용과 한국밸류, 에셋플러스, 메리츠 등 중소형사가 주도하던 가치주펀드 시장은 미래에셋, 삼성,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대형사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연초 대형주 부진 속에도 가치주펀드 가운데 장기투자 목적인 소득공제와 연금저축펀드로는 7백억 원 가량의 자금유입이 들어왔습니다.
독립운용사인 에셋플러스의 리치코리아투게더펀드에 지난해에만 6천억 원, 올들어 120억 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고, 한국밸류10년투자, 메리츠코리아,신영마라톤 등 중소형운용사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치주펀드의 과거 3년 수익률을 보면, 신영밸류우선주펀드가 65%, 한국밸류10년투자가 45%로 뒤를 이었고, 한국투자거꾸로,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약30% 이상에 달합니다.
가치주펀드는 연초들어서도 수익율이 대부분 플러스를 기록 중입니다.
신영마라톤펀드는 지난해 하반기 대형주 부진을 딛고, 연초 10%대로 수익률 1위에 올랐고, 지난해 출시한 펀드 가운데 삼성밸류플러스와 키움장기코어밸류펀드가 7% 수익으로 선전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출시된 가치주 펀드 가운데 트러스톤밸류웨이펀드는 반년간 8%의 손실을 입어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업계는 국내 주식시장이 당분간 오를 여력이 남아있지만, 3년여간 이어진 박스권 탈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박스권이 장기화될 수록 기존 성장주 대신 가치주펀드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로 자금 쏠림이 심화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가치주펀드의 강세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는 에셋플러스, 메리츠를 비롯해 키움, 스팍스 등 신흥 주자들간의 격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