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사실상 '마이너스'…디플레 우려 고조

입력 2015-03-03 15:22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0.5% 오른 것으로 집계돼 1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담뱃값 인상 효과를 빼면 사실상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인데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물가하락이 지속돼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0.5% 올랐습니다.

지난 1999년 7월 이후 15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입니다.

담뱃값을 2천원 인상한데 따른 물가 상승 효과 0.58%포인트를 제외하면 사실상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인 셈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 10월 0.9%를 기록한 이후 계속 1%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0.8%로 주저앉았습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장바구니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도 쌀과 채소 가격이 떨어지면서 1년 전보다 0.7% 떨어졌습니다.

반면 주택 관리비와 학원비 같은 서비스 요금은 1.5% 올랐고, 집세도 1.8% 상승했습니다.

생산과 투자, 소비 등 주요 경기지표들이 악화된 상황에서 물가하락세가 심화되자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디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하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중기적으로 디플레 리스크가 있는게 맞고 경기도 좋지 않기 때문에 신축적인 통화정책, 금리를 조금 더 떨어트릴 여지는 있다고 보고요. 그와 함께 성장활력을 높이기 위해 내수활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근원물가가 두 달 연속 2%대를 보이고 유가하락에 따른 공급 측면에서의 물가 하락은 기우가 아니라며 디플레 논쟁에 맞서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