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퇴직연금 100조 돌파…DC형 '약진'

입력 2015-02-12 15:35
<앵커>

근로자들의 노후 안전판 역할을 하는 퇴직연금이 도입 9년 만에 1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저금리 기조에 원금보장 상품 가입은 줄고,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 확정기여형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퇴직연금 적립금이 지난 2005년 도입 이후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2009년 처음 10조 원을 넘어선 뒤 급성장해 재작년 84조 원, 지난해 107조 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011년 이후 연간 17조원 수준이던 적립금 증가액도 지난 1년간 22조 8천억 원으로 증가폭도 커졌습니다.

퇴직연금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도 안정적인 수준입니다.

퇴직연금의 7년 수익률은 확정급여형과 확정기여형 모두 30% 후반으로, 확정급여형 수익률 상위권은 대신증권과 대우증권, 확정기여형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운용 수익이 가장 높았습니다.

금융업권별로는 퇴직연금 적립금의 절반이 여전히 은행을 통해 운용되고 있지만, 높은 운용성과를 바탕으로 생명보험, 증권사 운용액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퇴직연금 운용 성향도 확정기여형을 선택하는 근로자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퇴직연금은 회사가 책임지고 운용하는 확정급여형이 75조 5천억 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70%를 차지해 여전히 비중이 높지만 2011년 이후부터 비교하면 완만하게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반면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의 적립금은 23조 3천억 원에 달해 적립금 비중이 22%에 육박했습니다.

확정기여형은 제도운용이 간편한 데다 내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의 퇴직연금 가입 의무화를 앞두고 중소기업의 가입이 늘어 적립액 증가폭이 커졌습니다.

여기에 퇴직연금은 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연간 300만원의 추가 납입분을 세액 공제받을 수 있어 최근 연말정산 파동 이후 늘어난 세제혜택에 대한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후 소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까지 더해져 퇴직연금 적립금은 5년 내 300조 원, 앞으로 15년 후면 천 조 원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