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째 0%대를 기록했습니다.
지표 물가는 계속 떨어지는데 소비는 위축돼 있고, 아무리 돈을 풀고 최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도 실물경제에는 흡수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통화당국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이주비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1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0.8% 올랐습니다.
이는 15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인데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3% 하락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 이는 통계청이 물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신선식품지수도 11%가량 급락한 신선과실 가격 여파로 2.1% 하락하며 1년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에서 주류와 담배 품목이 차지한 비중이 70%가 넘었던 점을 고려하면, 담뱃값 인상 요인이 없었더라면 물가 상승률은 0.8%를 한참 밑돌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물가 하락세는 장기화되고 있는데 소비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부가 돈을 풀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유지해도 기대 만큼 수요가 확대되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진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물가 하락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운신의 폭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