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역의 두 팀 레알 소시에다드와 에이바르, 1라운드에서는 에이바르가 웃었다. (사진 = 레알 소시에다드)
레알 소시에다드 VS 에이바르 (25일 06:00, 아노에타)
1라운드 이변의 주인공 에이바르와 그러한 에이바르에게 복수를 꿈꾸는 레알 소시에다드. 바스크 지역에 위치한 두 팀이 반환점을 돌아 20라운드에서 다시 만났다.
- 1차전 결과 (에이바르 승)
에이바르는 프리메라리가 입성 첫 경기를 아주 멋진 승리로 장식하였다. 비록 1부리그에 처음 올라온 팀이고 경쟁력이 부족해 보이는 팀이었지만 알벤토사, 나바스, 하비 라라 등의 활약으로 같은 지역 팀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반면 레알 소시에다드는 에이바르의 적극적인 공세에 당황했는지 좋은 찬스를 몇 번 남기지 못한 채 패배하였다.
- 아라사테의 팀이 아닌 모예스의 팀이 된 소시에다드
아라사테 감독의 소시에다드는 정말로 엉망이었다. 지난 시즌은 그리즈만, 벨라 등의 활약으로 인해 유로파 리그 진출에 성공하면서 나쁘지 않은 한 해를 보냈지만 그리즈만의 이적, 브라보의 이적으로 인해 소시에다드는 커다란 동력원을 잃었고 결국 그라스노다르에게 패배하면서 유로파리그 최종 플레이오프에서 탈락, 레알 마드리드를 제외한 다른 팀에게 무승, 강등권까지 내려간 성적 등 소시에다드의 이번 시즌 출발은 최악이었다. 결국 아라사테는 일찌감치 경질당하고 새로운 감독 모예스가 소시에다드의 새 감독이 되었다.
그러나 모예스도 소시에다드에 딱 맞는 명장은 아닌 듯 하다. 비록 엘체와의 리그 경기에서 벨라의 헤트트릭에 힘입어 팀을 반전시키나 했더니 3~4번의 골대행운이 따라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야레알에게 4-0으로 대패하면서 다시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그 이후 리그에서 2점 이상은 내주지 않도록 수비라인을 안정화시켰고 이니고 마르티네스, 이모날 아기레체 등의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이 꽤 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아라사테보단 모예스가 더 나은 감독으로 여겨진다. 에이바르가 만약 소시에다드를 꺾으려면 개막전보다 더 뛰어난 활약이 필요하다.
- 응답하라 소시에다드의 공격수들
소시에다드는 에이바르가 승격하자 에이바르의 잔류를 위해 에이바르를 돕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에이바르는 현재 소시에다드보다 훨씬 더 많은 승점을 기록중이다. (에이바르 : 8위, 27점 / 소시에다드 : 13위, 19점) 지지난시즌 4위를 기록하면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였고 지난 시즌 7위를 기록하면서 유로파리그에 진출했을 만큼 중상위권 전력이었던 팀이었지만 이번시즌은 공격진의 부진으로 인해 순위 상승이 어려운 상황이다. 2012-2013 시즌 70골, 2013-2014시즌 62골을 기록했던 득점력은 이젠 찾아보기 힘들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리그 절반이 지난 현재 단 19골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야기하는 가장 큰 원인은 최전방 공격수들이다. 이번 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알프레드 핀보가손은 리그 절반이 지난 지금까지 리그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기존 자원 아기레체 역시 골 소식이 오랫동안 들리지 않는다. 그나마 벨라만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벨라마저도 요즘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시에다드에겐 지난 시즌 최다득점자 그리즈만이 상당히 그리울 것이다.
- 에이바르의 수비 불안에 주목하자
비록 약해진 소시에다드의 공격진이지만 에이바르의 수비진이 그들을 견뎌내기 힘들어보인다. 지금까지 에이바르의 중앙 수비를 책임졌던 두명의 주전 센터백 모두 이번 경기에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에이바르 수비의 핵심 라울 알벤토사는 지난 주 더비 카운티로 이적하였고 라울 나바스는 경고누적으로 인한 징계로 레알 소시에다드 전 출장이 불가능하다. 이 두 선수를 대체할 선수로는 보르하 에키사, 체마 아니바로가 있는데 이 두 선수의 안정감이 주전선수들에 비해 아쉬운 면이 있고, 아니바로는 나이가 많고 이번시즌 한 경기 출장에 그쳤다. 아무리 소시에다드의 공격이 약하지만 엘체를 상대로 벨라가 헤트트릭을 터뜨린 기록이 있는 만큼 에이바르의 빈틈을 잘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에이바르의 현 상황으로 한 번의 기적을 더 써 내려가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 승부예측 : 레알 소시에다드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