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펀드에 돈 넣는 운용사들‥펀드신뢰 회복 노린다

입력 2015-01-15 13:29
<앵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공모펀드를 설정하며 자신들의 회사자금을 투자자들과 함께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관련규제가 해소되면서 가능해졌는데요.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앵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최근 내놓은 '아시아 장기성장주 펀드’는 이른바 책임투자형 공모펀드입니다.

펀드를 설계하고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투자자들의 돈만 가지고 펀드를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회삿돈도 펀드에 같이 넣어 운용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00억원 규모의 고유재산을 이 펀드에 넣었습니다.

NH-CA자산운용의 최근 출시펀드 Allset 시리즈에도 계열사들의 고유재산이 잇따라 투자되고 있습니다.

농협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정확한 투자규모느 나오지 않았지만 NH-CA Allset모아모아30채권혼합펀드의 경우 출시 5일만에 설정액이 1천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계열사들의 밑돈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같은 책임투자형 공모펀드는 지난해 금융위가 자기운용펀드 투자 가이드라인을 폐지했기 때문에 가능해졌습니다.

금융위는 그간 자산운용사가 고유재산을 자사 펀드에 투자할 경우 자기자본 위험이 커질 수 있고 향후 펀드에서 투자한 자금을 뺄 때 투자자들과 분쟁이 빚어질 수 있다며 사모펀드 등 일부 펀드를 제외하고는 이 같은 행위를 제한해 왔습니다.

하지만 미국 등 금융 선진국들에서는 회사형펀드라는 이름으로 이미 책임투자형공모펀드가 일반화 돼 있는데다 운용사들의 자율성을 높이고 운용사들의 책임감을 높인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규제가 풀렸습니다.

업계의 기대감도 높습니다.

적립식펀드 계좌수가 7년새 80% 가까이 감소하고 매년 펀드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신뢰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입니다.

특히 독립계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자신들의 펀드에 대한 자신감과 마케팅 차원에서 책임투자형공모펀드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