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한미간 금리격차가 더욱 줄어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가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팀 이인철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12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하룻 만에 0.047%p 하락한 2.009%를 기록했습니다.
장중에는 기준금리 연2%를 밑도는 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졌습니다.
국고채 10년물 지표 금리도 2.447%로 마감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1.909%를 기록했습니다.
한미간 금리격차가 0.538%p에 불과합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와 관련 "거시정책 당당 기관과 잘 협의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기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언이 알려지면서 시장금리는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한국과 미국간 금리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LG경제연구원은 " 최근 한국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서로 붙어다니고 있다며 미국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하고 환율이 상승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굳이 한국 국채를 들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외국 중앙들이 우리나라 국채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유하고 있다지만 만기 도래분을 재매입하지 않고 선진국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특히, 템플턴 자산운용처럼 우리 국채의 30%를 보유하고 있는 다국적 기관투자자들이 발을 빼면 변동성이 커지는 등 리스크 요인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한미간 금리 격차 축소로 한국물에 대한 비중축소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예전과 같은 대규모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외국 중앙은행들이 우리 국채 보유 비중이 꽤 된다. 이런 국내 채권 투자수요는 금리격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특성이 있다. 금리격차가 줄어든다해도 이런 채권 투자 수요는 한국물을 들고 있기 때문에 한국물 비중 축소는 불가피하지만 급격하게 한국물이 줄어들면서 국내 유입된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이 급격한 속도로 빠져 나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본다"
빠른 경기 회복으로 연내 금리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과는 대조적으로 추가 금리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한국은행.
전문가들은 한미 양국간 금리 격차 축소가 외국인의 셀코리아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선 자본유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