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설립 급물살…경쟁력·수익성은 "글쎄"

입력 2015-01-08 11:27
수정 2015-01-08 13:31
<앵커>

정부가 인터넷은행 설립을 허용한 이후 은행들이 앞다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또 수익성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가 올해를 IT와 금융의 융합, 즉 ‘핀테크(Fintech)의 원년으로 선포하면서 각 은행들이 우후죽순 관련 전략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경환 경제부총리 (2015년 범금융권 신년인사회)

“핀테크, 인터넷전문은행 등 보다 가볍고 빠른 플레이어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고 업권간 칸막이를 완화해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적 변화 촉진해야겠습니다”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인터넷은행입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농협은행 등이 잇따라 인터넷은행 설립 의지를 밝히고 TF를 구성하는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바 잇습니다.

그러나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은행의 수익성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는 겁니다.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비용은 절감할 수 있더라도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데에는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기존 은행들이 인터넷뱅킹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여지가 많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재연 금융연구원 박사

“비대면채널로 이뤄진 관계로 표준화된 상품 판매..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 제공은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표준화된 고객을 어떻게 정의하고 판매할지 전략을 세운 후에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미 오래 전 인터넷은행이 도입된 해외에서는 은행이 아닌 IT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금산분리법이 완화되면 은행보다는 IT산업의 성장 여지가 많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IT기술력을 갖추지 않으면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의 추진에 너나할 것 없이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먼저 인터넷은행과 고객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판매 전략을 확실히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