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X파일' 껍데기에서 쏙 빠지는 통골뱅이, 괜찮을까

입력 2015-01-03 10:50


‘먹거리 X파일’이 통골뱅이의 실체를 밝혔다.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술안주로 인기가 높은 통골뱅이의 실태 파악에 나섰다.

골뱅이는 바다에 사는 고둥류를 통칭하려 부르는 말로 종류가 백 가지 이상이다. 이 중 백골뱅이로 불리는 물레고둥과 구슬골뱅이·통골뱅이로 불리는 큰구슬우렁이가 주로 요리에 쓰인다.

백골뱅이와 통골뱅이는 같은 고둥류지만 큰 차이를 보였다. 내장까지 함께 나오는 백골뱅이와는 달리 통골뱅이는 원래부터 살과 껍질이 분리되어 있던 듯 쉽게 빠져나왔다.

미리 손질된 듯 내장도 없는 통골뱅이에 의문을 품은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은 즉시 통골뱅이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통골뱅이 전문 음식점 관계자는 “통골뱅이는 대부분 내장이 대부분 없다”며 “가져올 땐 있는데 모래와 진흙이 많아서 삶을 때 다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골뱅이를 하나하나 빼서 속살과 껍데기를 수작업으로 닦는다”며 손질이 끝난 골뱅이를 껍데기에 다시 넣었다. 때문에 껍데기에서 분리하기 쉬웠던 것.

또한 통골뱅이는 원산지도 불분명했다. 수입산이 국내 서해산으로 둔갑하거나 원산지 표시가 없는 경우도 허다했다.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조차 원산지 경계가 모호했다. 다만 국내 골뱅이 최대 산지인 군산을 찾아 조사한 결과 전보다 물량이 확연히 줄어들었으며 국산이 없어 중국산을 들여온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해양수산부 유통가공과에 따르면 “골뱅이는 원산지를 별도로 표시해야할 의무는 없다”면서도 “원산지 거짓 표시를 하면 1억원 이하의 벌금이나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고 한다.

통골뱅이는 국내 생산량이 많지 않아 상당류 수입해 유통되고 있으나 정확한 품질관리는 커녕 수입 통계량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이 작기 때문. 이에 별도의 통계분류번호조차 없어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당연히 세척·가공과정의 안전관리감독 소홀해질 수밖에 없을 터. 이에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은 음식점 원산지 표기 의무화와 세척·가공 업체의 위생 안전에 대한 관리 감독을 촉구했다.

채널A ‘먹거리 X파일’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