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유가 60달러 붕괴…세계 금융시장 '경고음'

입력 2014-12-15 07:45
<앵커>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유보 결정 2주 만에 배럴당 60달러 선이 깨졌습니다.

선진국 경기회복이 탄력을 받을 거라는 평가도 있지만, 신흥국 경제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제 유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59달러 95센트로 심리적 지지선인 60달러선이 무너졌습니다.

브렌트유 역시 하반기 들어 40% 이상 하락해 5년여 만에 최저치입니다.

JP모간은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가 10% 하락하면 선진시장의 경제성장률이 0.2% 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터키, 인도와 같이 원유 순수입국가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해 장기적으로 항공, 전력산업, IT산업이 수혜를 입고, 무역수지 흑자폭을 늘리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전화 인터뷰>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경기둔화 우려로 인식하니깐 이 금융시장이 유가 떨어지는데서 마이너스로 작용하는거다. 근데 중장기적으로 경기도 그렇고 유가 떨어지는거는 경기회복의 긍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경제 침체기의 유가하락은 그렇지 않아도 낮은 물가상승률을 더 끌어내려 전세계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을 높입니다.

원유를 생산하는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는 재정수지 악화로 파산 위기에 몰려 세계 경제의 또다른 뇌관으로 떠올랐습니다.

저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주요국 증시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저유가로 미국 셰일업체들이 조달했던 막대한 부채를 갚지 못하면 미국 하이일드 채권 자산의 부도 사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6조 달러가 넘는 산유국 국부펀드들은 투자할 여력이 줄어, 활황을 보였던 선진국 증시와 인수합병 시장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미국의 에너지 패권 다툼이 장기화되면서 신흥국 경제 위기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