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리턴' 조현아 숙원사업 불똥 튀자 결국 사표··경복궁 호텔 어쩌나?

입력 2014-12-10 17:15
수정 2014-12-10 23:31


'땅콩리턴' 조현아 숙원사업 불똥 튀자 결국 사표··경복궁 호텔 어쩌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 이후 악화된 여론으로 대한항공의 숙원사업인 경복궁 옆 특급호텔 건립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조현아 부사장은 본인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조직에 누가되지 않기 위하여 10일 대한항공에 사표를 제출했다.

대한항공의 경복궁 옆 호텔사업은 지난해 8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청와대 간담회에서 "특급관광호텔의 건립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건의한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바로 화답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야당이 완강하게 반대하고 나선데다 지구단위계획 변경 인허가권자인 서울시가 불허 방침을 밝히면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 상태다.

가뜩이나 대한항공의 '7성급 호텔' 프로젝트에 대해 재벌 특혜 시비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조현아 부사장의 이른바 '슈퍼 갑질'이 불씨를 키운 것이다.

실질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에는 사표를 냈지만 그랜드하얏트호텔 등을 운영하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조현아 부사장의 사표와는 별개로, 경복궁 옆 호텔사업이 불투명해진 것은 분명하다.

정부는 특혜 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관광진흥법 개정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를 요청하면서 대한항공을 지원하고 있지만 야당이 교육환경 악화를 이유로 시종일관 반대하고 여당도 적극적 의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건이 불거진 시점에서, 정부와 새누리당이 야당을 설득해 법안 통과시키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관광진흥법 개정안은 유해시설 없는 호텔이 학교 인근에 설치될 수 있도록 허용해 중소 비즈니스호텔을 확충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정 기업을 위한 것은 아니다"면서 법 개정을 계속 추진할 계획을 밝혀 그 결과가 주목된다.

대한항공은 옛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인 송현동 일대 3만7천여㎡를 2008년 6월 삼성생명으로부터 2천900억원에 매입해 호텔 신축을 추진해왔다.

'땅콩리턴' 조현아 사표 소식에 네티즌들은 "'땅콩리턴' 조현아 사표, 결국 내는구나" "'땅콩리턴' 조현아 사표, 경복궁 호텔 망가질까봐?" "'땅콩리턴' 조현아 사표, 역시 돈이 걸려야 사퇴하는구나"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