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통증시대 통증을 잡아라.. 시리즈-3] '교통사고 후유증, 경부염좌라고요?'

입력 2014-12-08 14:29
겨울철이 되면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늘어난다. 잦은 폭설과 한파 등 결빙에 따른 교통사고가 많아지는 탓이다. 대부분 자동차 사고 후, 목 뒤가 뻐근하게 아픈 증상을 호소하는 '경부염좌' 환자들이다.

직장인 A씨 역시 최근 뒤차와의 충돌로 목이 갑자기 앞으로 숙여졌다가 뒤로 젖혀지는 경험을 했다. 사고 당시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목의 통증이 심해지자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고, 먼 거리를 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고 필자의 병원을 방문한 것이다.

경부염좌는 목 근육이 갑자기 경직돼 생기는 질환으로, 교통사고시 갑작스러운 목 관절 움직임, 또는 나쁜 자세로 잠을 자고 난 뒤 이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직장인 중 잘못된 자세나 한 자세로 오래 있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통증은 상해 즉시 나타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하루 이틀, 길게는 몇 주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누운 상태에서 양손의 도움없이 머리를 들어 올리고 내릴 수 있다면 정상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경부의 심한 좌상이나 염좌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경부염좌는 심한 통증 외에도 목의 관절주위에 분포하는 각종 신경감각기들에 기능이상으로 두통, 어지러움, 기억력 감퇴, 시야혼탁 등의 다양한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대부분은 충분한 휴식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만성으로 이어져 몇 개월씩 고생할 수도 있는 만큼, 통증을 참거나 약으로만 버티려고 하면 안 된다.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근이완제 등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도수마사지, 초음파, 전기치료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경부염좌는 평소 운동 등으로 근육의 신축성과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소 무리한 충격이 오더라도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그러나 근육과 주변조직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관절과 골격의 변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바쁜 회사생활 중에도 꾸준히 치료에 임한 A씨는 한 달 후 일상으로 복귀했다. 평소 건강이라면 자신했던 그였지만 당시에는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목 때문에 혹시 마비가 오거나 중병에 걸렸나 싶은 걱정도 했었다니, 본인은 꽤 공포스러웠을 듯하다.

도움말=한영미(국제나은병원 통증연구소)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