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펜션 화재' 서로 끌어안은 채 불길에… 가슴아픈 사연 '뭉클'

입력 2014-11-17 09:13
수정 2014-11-17 10:15
담양에 있는 펜션에 화재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 담양의 한 펜션 바비큐장에서 불이 나 대학교 동아리 선·후배 4명이 숨지고 6명이 화상을 입었다.

불이 난 건은 15일 밤 9시 40분쯤으로로, 전남 담양군 대덕면 한 펜션 바비큐장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

부상자는 "10초 만에 지붕이 불타고 30초 만에 건물 전체가 불탔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남의 한 대학교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소속 재학생과 졸업생 17명이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불은 50분 만에 꺼졌지만 1학년 학생과 졸업생 3명 등 모두 4명이 바비큐장 입구 쪽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불은 억새로 장식한 바비큐장 천장에 불씨가 튀면서 일어났다고 알려졌다.

담양경찰서는 지난 16일 밝힌 바에 따르면 담양군 대덕면 H펜션은 2005년 5월 공중위생관리법상 일반숙박업소와 음식점으로 신고를 한 뒤 영업을 해 왔다.

조사 결과 화재가 발생한 H펜션 바비큐 파티장 2곳은 건축물대장에 등록되지 않은 불법 건축물로 확인됐다.

또 객실 11개동 중 본관 옆 건물 2층에 있는 방갈로 등 객실 4개동 역시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불법으로 건축한 뒤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감독 기관과 펜션 주인을 상대로 안전관리를 소홀히 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바비큐장 출입구 쪽에서 발견된 시신들은 서로 끌어안은 채 함께 붙어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선후배 사이로, 남자선배들이 여자 후배를 데리고 나오려다 불길 때문에 빠져나오지 못하자 후배를 끌어안고 불길을 막으려 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한 희생자 중에는 결혼을 불과 두 달 앞둔 새신랑도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담양 펜션 화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담양 펜션 화재, 아 무서워", "담양 펜션 화재, 무허가였어?", "담양 펜션 화재, 이놈의 안전불감증 어쩔거야", "담양 펜션 화재, 2014년은 살아남는 게 목표네", "담양 펜션 화재, 왜이리 사건사고가 많아", "담양 펜션 화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화면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