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의 올바른 예방법은?

입력 2014-10-23 18:52


의학 기술의 발달 등으로 인해 인간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 인구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가운데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로 분류되기도 한다.

고령 인구의 증가는 퇴행성 질환의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찾아오는 퇴행성 질환은 고령층에게 있어 숙명과도 같은 존재로 꼽힌다. 오래된 물건에서 잦은 고장이 발생하듯 신체 부위 역시 노화에 의해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무릎에 찾아오는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고령 인구들의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이러한 퇴행성관절염은 어떻게 찾아오는 것일까? 관절과 관절 사이에는 물렁뼈인 '연골'이 존재하는데 이는 일종의 쿠션 역할을 한다. 연골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닳게 되는데 연골 손상이 가속화될 경우 관절과 관절이 서로 맞닿아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 증상이 바로 '퇴행성관절염'이다. 퇴행성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 통증 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뉜다.

퇴행성관절염 예방법으로는 먼저 '체중 관리'를 꼽을 수 있다. 무릎 관절의 경우 신체 하중을 모두 견뎌내야 하는 고된 신체 부위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1kg 증가할 경우 무릎이 감내해야 하는 무게는 4kg로 뛰게 된다. 만약 과다 체중일 경우 무릎이 감당해야 할 신체 하중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따라서 무릎 내 연골의 손상이 가속화되는 것이다. 특히 비만인 사람이 걷거나 뛰는 등 무릎에 부담을 줄 경우 연골 손상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꾸준한 운동 역시 관절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조깅, 수영 등은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만들어 연골이 받는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다. 특히 수영은 신체의 하중과 관계없이 무릎을 반복해서 움직이는 운동이므로 관절 건강에 최적이다. 그러나 등산, 축구, 농구 등의 격렬한 운동은 반대로 연골 손상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고령층이라면 주의하는 것이 좋다.

반복적인 자세에 의해서도 관절 내 연골 손상을 부추길 수 있다. 특히 방청소와 손빨래 등 쪼그려 앉아야 하는 집안일의 경우 관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지나치게 오랜 시간 관절을 구부려 앉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방청소를 할 때에도 대걸레를 이용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른 자세와 바른 걸음걸이는 올바른 관절 건강으로 가는 첫 걸음이다.

또한, 퇴행성관절염은 주로 50대 이후 많이 나타나지만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하거나, 과도한 다이어트로 뼈가 약해진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20-30대 젊은 층이 과체중이거나 무리한 다이어트와 과격한 운동 등으로 퇴행성관절염에 걸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면 기본적으로 공급하는 영양소의 공급이 중단돼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고 이는 관절을 약화시켜 관절 퇴행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운동량이 부족하고 근력이 부족해 관절의 기능이 남성보다 더욱 떨어질 수 있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원장은 "일부 사람들은 관절을 건강하게 만든다고 하여 무리한 운동을 추진하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관절 내 연골 손상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라며 "매일 30분 이상 수영이나 걷기 등의 운동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아울러 무리한 다이어트보다는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관절과 건강에 좋다. 만약 관절에 통증이 조금이라도 느껴진다면 정밀 검진을 통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