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반도체, 지금은 체질 개선 중

입력 2014-10-23 16:32
수정 2014-10-23 17:30
<앵커>

반도체가 우리 산업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메모리에 편중됐다는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우리 기업들은 서서히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상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절대 강국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낸드플래시 기술에서 서너발자국 이상 앞서 있고, SK하이닉스 역시 D램과 낸드플래시를 합친 '하이브리드'메모리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3년만에 IM(모바일·IT)부문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도체 산업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메모리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 또한 끊이질 않습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2조가 넘는 흑자가 예상되는 반면, 시스템 반도체는 5천억 원 가량의 적자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의 97%를 메모리 반도체에서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전체를 본다면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원래 우리나라 팸리스 업체들이나 다른 반도체 업체들이 성장의 기회가 있었는데 그걸 중국에 완전히 뺏겼다고 볼 수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약 80%(82%)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시장규모가 큽니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 앞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더욱 커지는 반면, D램 시장의 규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를 결합한 '결합반도체'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에 들어가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D램 메모리를 하나로 합쳐 부피를 크게 줄인겁니다.

<인터뷰>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앞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특성은 부피를 줄이고 얆게 만들고 전력소비를 줄이느냐에 주안점이 있다.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의 결합..이런 퓨전반도체의 수요는 증가할 것"

'효자'산업으로 불리지만 구조적 한계를 안고가야 하는 국내 반도체 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장에 맞춘 끊임없는 체질 개선으로 한계를 극복하는 중입니다.

한국경제TV 박상률입니다.

[참고]

* 메모리 반도체 : 흔히 램(RAM)으로 잘 알려진 반도체로 정보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마이크론 등 3개 업체가 글로벌 시장을 4:3:3 구조로 장악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크게 D램과 플래시 메모리 등으로 나뉜다.



* 비메모리 반도체 : 시스템 반도체라고도 하며 CPU(중앙처리장치), 모바일 AP 등 기술집약적인 요소가 상당히 강한 반도체다. 반도체 전체 시장의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퀄컴과 인텔 등 미국 전통 IT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이 자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 D램 :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으로 기억된 정보가 지워지는 기억소자다. 주로 컴퓨터에 많이 쓰이나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수요 증가로 PC만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사물인터넷 등 서버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 용량이 늘면서 서버용 D램의 수요도 증가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