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감] IBK기업銀, 기업 자산건전성 평가 '엉터리'

입력 2014-10-21 09:46
IBK기업은행의 여신 기업들에 대한 자체 자산건전성 평가가 부실해 부도 직전까지 위험성을 예측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IBK기업은행이 평가한 기업중 부도기업 60%이상이 사전 자산건전성 평가에서 ‘정상’ 평가를 받는 등 엉터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1일 국회 정무위 이학영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기업은행 제출 자료 분석을 통해 최근 5년간 부도 발생 업체의 60%이상이 부도 전 자산건전성 평가에서 ‘정상’ 등급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자산건전성 평가는 차주의 향후 부실을 예측, 충당금 적립 등 사전적 대비로 은행 건전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과거의 자산건전성 평가는 연체 유무 및 연체 기간 등을 기준으로 1~3개월 연체 사실이 있을 경우는 ‘요주의’, 3개월 이상 연체는 ‘고정’ 이하 등급을 받는 등 차주의 과거 금융거래실적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부실화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사후에 부실을 인식함으로써, 부실채권 발생의 사전예방기능이 미흡했다고 이 의원실은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1999년 도입된 ‘신자산건전성 분류기준’에서는 감독당국이 최소 기준만을 제시하고, 각 금융기관들은 거래기업의 채무상환능력 평가를 위한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 운영하도록 돼 있습니다.

‘신자산건전성 분류기준’에서는 부채비율, 영업현금 흐름,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 등 주요 경영지표와 신용평가등급을 고려하여 미래상환 능력을 평가하게 됩니다.

이학영 의원은 “은행이 업무편의 위주로 연체발생여부나 연체기간 등 단순기준으로만 평가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각 은행은 채무상환능력 평가 정확성을 제고하기 위해 거래기업의 경영내용, 재무상태, 미래현금흐름 등에 관한 자료를 정기적으로 확보해 유지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