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복합성 1% 높아지면 기업생산성 0.52% 증가"

입력 2014-09-28 17:15
글로벌 가치사슬에 참여해 생산역량을 복합화한 상품일수록 내수 판매도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8일 '10대 주요 수출상품의 경쟁력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제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수출의 낙수효과를 전방위로 확산시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가치사슬(GVC)이란 기업의 생산과 경영을 지리적으로 분리해 여러 국가에 걸친 다수의 기업이 비교 우위가 있는 분야에서 유기적 생산협력 관계를 통해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을 뜻합니다.

한경연 분석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 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산업별 부가가치수출액)가 확대돼 상품 복합성이 1% 증가하면 기업의 생산성도 0.5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상품의 생산과정에서 글로벌 지식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외 기업들과 연결될 때 생산가능지식이 확충되면서 기업의 생산성 향상 등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상품복합성이 높은 새로운 유망 수출상품을 비교우위가 있는 수출상품으로 개발할 경우 국내 중소기업의 내수 판매와 매출 증가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1년을 기준으로 질소 화합물과 의료기기, LED 램프, 백신, 전자악기 등 상품복합성이 높은 10대 유망수출상품의 수출이 31.8% 증가한 결과 해당 산업 내 수출 중소기업과 내수 중소기업의 내수 판매가 각각 39.6%와 5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남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경제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가치사슬을 활용해 생산가능지식을 확충함으로써 비교우위의 수출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말했습니다.

최 부연구위원은 "이를 위해서는 국내외 기업의 수평·수직적 생산협력관계가 작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하며 연구개발과 디자인,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부품소재개발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