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래에셋, 삼성, KB자산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가 장악하고 있던 자산운용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가치주, 배당주 펀드처럼 대표상품을 키워온 중소형운용사와 독립운용사가 대거 약진했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산운용업계가 운용성과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가운데 상위 10개사의 운용자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원이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기간 한국밸류, 신영, 대신 등 중소형사는 가치주, 배당주, 롱숏펀드를 앞세워 운용자산이 21조원 증가했습니다.
이같은 변화는 실적에 반영돼 올해 상반기 신영과 한국밸류가 당기순이익 85억원, 73억원으로 업계 10위권에 들었고,트러스톤은 44억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국민연금 국내주식형 최대 위탁운용사는 트러스톤과 코스모자산운용으로 연기금의 위탁운용 규모에서도 중소형사 약진이 두드러집니다.
올해 출범한 펀드슈퍼마켓 판매순위에서도 한국밸류와 에셋플러스, 신영, 동양 등 중소형사 상품들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중소형사가 높은 수익률을 무기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민주영 펀드슈퍼마켓 차장
"연초 가치주펀드들의 성과가 우수했다. 대형운용사보다 중소형 운용사의 가치주 펀드 성과가 우수하니 투자자들이 그런 펀드를 많이 찾았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새로 영역확장에 나선 운용사들도 있습니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처음으로 MLP펀드를 내놓은데 이어 중국 레버리지 ETF 등 이색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습니다.
키움자산운용은 채권과 ETF에 강점을 가진 우리자산운용과 합병을 통해 업계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대형사들이 뒤늦게 배당주 펀드와 가치주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수익률을 쫒아 중소형사로 몰려드는 투자자들을 되돌리긴 쉽지 않아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