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채권 브리핑]
출연: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
채권시장 '강보합' 전망
이번 주 초에 강보합세로 시작했는데 오늘은 약세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좋게 나온 것이 조기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쪽에서도 오늘은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9월 초 강보합장으로 볼 수 있다. 강보합 분위기가 월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이 10월 미국 QE 종료다. 최근에는 이러한 우려감들이 유럽에서 양적완화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들로 상쇄되고 있다. 결국 미국에서의 유동성 공급은 마무리국면에 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새로운 유동성 공급원이 나타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글로벌 통화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추가적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9월은 강보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 강화
최근 엔화대비 원화의 강세가 상당히 큰 폭으로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통화정책의 측면으로 본다면 미국은 어느 덧 양적완화를 종료해 가서 달러화가 강세이며, 반면에 유럽은 양적완화를 시행하려고 하는 기대감 때문에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도 공적연금 기금의 포트폴리오 변화, 추가 통화 완화 기대감으로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우리나라 원화는 그 와중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통화 정책이 긴축에 가까운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할 수 있겠다. 중요한 것은 원화 강세가 한국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주느냐다. 전반적으로 수출에 대한 중요성이 큰 경제구도를 감안해보면 원화 강세 흐름이 계속적으로 간다면 한국 경제가 버티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10월에는 원화 절상 압력 때문에 추가금리 인하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흘러나오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불가피
숫자만 보면 8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다. 8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1.4% 하락했다. 지난 달에 1.6%였으니까 그때보다 물가상승률이 더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수출증가율, 물가상승률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원화 절상에서 찾아야 되겠다.
달러화가 강세로 반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같이 강세를 보인다면 결국은 수출 측면에서 경쟁력 약화 때문에 수출에 대한 증가세가 하반기에도 반등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수출증가율은 연간 3%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수준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채권시장 대외 환경
글로벌 경제를 보면 미국, 유럽, 일본이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제조업 지표는 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와서 미국은 상당히 경제가 선순환 구조로 진입하려고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10월 QE를 끝내고 언제 금리를 올릴 것이냐는 정상적인 경제구도로 갔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유럽은 디플레이션 압력들이 계속되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0.3%까지 떨어져 각기 다른 경제 구조, 경제 상황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통화도 다른 형태로 갈 수 밖에 없다.
재투자 수요 풍부
9월에는 국고채 대량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재투자 수요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추석 연휴 기간에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이미 재투자 수요부분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고 봐야 된다. 그리고 특징적인 것은 그동안 국내 채권시장에 상당히 소극적이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국채 선물시장에서 매수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유럽에서 양적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원화의 상대적인 절상이 진행되면서 글로벌 자금들이 들어 오고 있는 상황들이 외국인 수요와 맞물리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추가적인 매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겠다. 반면 단기 딜링 계정들은 추석을 맞이해 차익실현 욕구가 크기 때문에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균형을 잡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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