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제재 일단락‥은행권 전열 재정비 '중점'

입력 2014-08-25 15:09
<앵커>

초미의 관심사였던 KB 제재가 일단락되며 은행권은 조직 개편과 효율·수익성 극대화 등 전열 재정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안팎의 상황이 여의치 만큼 공격적이기 보다는 소리없는 경쟁이 전개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어수선한 분위기를 어느 정도 추스린 은행권이 하반기 심기일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제재 심의에만 2개월여, 지난해 말부터는 각종 금융사고로 신뢰추락 등 최악의 국면이던 KB는 징계 확정이후 전산교체 갈등 봉합과 인사·조직개편 등 신뢰 회복과 쇄신이 급선무입니다.

예정된 행보이긴 했지만 KB경영진은 경징계 이후 주말 템플스테이를 통해 화합을 강조하며 조속한 경영공백·영업 정상화 등 다시 출발선상에 서게 됐습니다.

조기통합을 공식화한 하나·외환은행은 효율 증대·외형 확장 등 경쟁력 확보가 하반기 최우선 과제입니다.

점유율, 점포수, 직원수, 해외 네트워크 시너지 등을 극대화한다는 것으로, 금융권 안팎이 예의주시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인터뷰> 금융권 관계자

“KB는 정보 유출 이후 약화된 영업력 회복중에 있고 하나·외환은 외환은행 중심으로 자산성장 푸시하고 있고 비용부문 효율성 높이는 작업중”

이탈했던 KB국민은행의 본 궤도 복귀, 하나 ·외환은행 통합 등 거대은행 탄생으로 제한된 점유율 경쟁이 재점화되며 은행별로 차별화된 하반기 전략이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하반기 제재가 예정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상반기에 이어 기존의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으로, 해외 네트워크 강화, 민영화 등이 주요 사안입니다.

기업은행은 강점을 지닌 중기·기술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하반기에 건전성 관리, 평생 고객화 등 수익 회복과 고객기반 강화를 지속해 나갈 방침입니다.

은행권 변수였던 KB와 하나·외환은행의 불확실성이 누그러지며 각 은행별 전열정비가 한창이지만 본격적인 시장 공략, 고객유치 경쟁은 잠시 숨을 고를 전망입니다.

은행권이 이미 상반기에 대출을 많이 늘린데다 지점 통폐합 문제, 정부 정책 지원이 전개중인 것은 물론 보신주의 논란, 금리인하 등 험난한 영업환경이 여전한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금융권 관계자

“은행들 타겟팅하는 증가율 높은 편 아니다. 본격적인 경쟁은 경기 활성화때나 나타날 것으로 본다. 지금은 경기상황에 따라 가변적인 데 당장 은행권 경쟁 심화되지는 않을 것”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한 물밑경쟁은 이어지겠지만 금융환경이 워낙 녹록치 않은 만큼 시장 변화, 경쟁사 동태 등을 살피며 조용한 내실 강화, 수익 증대 행보가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일부 악재와 변수 해소, 업계 재편 등이 묘하게 맞물리는 상황에서 은행권은 전열 재정비, 안정된 성장 등에 초점을 맞추며 경기 회복기 이후의 경쟁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