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여름철 모기 물린 피부에 자기도 모르게 침을 바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척 주의해야 할 일이다.
피부 아래 조직까지 세균에 감염돼 붓고 고름이 나오는 '봉와직염(연조직염)' 이 이 과정에서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봉와직염(蜂窩織炎) 환자는 2009년 99만8천명에서 지난해 115만2천명으로 15.5%나 급증했다.
당연히 관련 진료비도 같은 기간 621억원에서 810억원으로 30%나 불어났다.
여성 환자 비율이 51.1~51.5%로 남성을 다소 웃돌았으나 큰 차이는 없었고
연령별 비중 역시 지난해 기준 50대 16.2%, 40대 14.8%, 30대 12.6%, 20대 10.4% 등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하지만 계절에 따른 환자 수 차이는 뚜렷해 8월(14만2,491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7월(13만4,598명)·9월(12만7,811명) 등의 순이었다.
겨울철인 2월(86,615명)·1월(93,290명)과 비교해 여름철 환자가 약 50% 정도 많다는 얘기다.
이런 현상은 높은 습도 때문에 황색포도알균 등 원인균의 번식이 쉬운데다,
모기 물린 곳의 염증이 봉와직염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신체 부위별로는 손가락·발가락(26.4%), 팔·다리(24.4%) 등에 봉와직염이 잘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기본적으로 손과 발이 감염균과 자주 접촉하고, 무좀과 발가락 짓무름으로부터 감염이 시작되는 사례도 적지 않은 탓이다.
봉와직염(연조직염)은 피부의 작은 상처를 통해 들어온 세균이 피부 겉껄집(표피) 아래 진피와 연조직에까지 염증을 일으킨 상태로,
봉소염·봉과직염 등으로도 불리는데 붉은 반점·뜨거운 느낌·부종(부어오름)·통증 등을 동반하며, 물집과 고름이 나타나기도 한다.
단순한 상처로 여기고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괴사·패혈증(미생물 감염에 따른 전신 염증 반응)·골수염 등의 합병증을 부르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봉와직염 치료에는 항생제·진통소염제·경구용(먹는) 스테로이드 등이 사용되며 초기 단계가 지났다면, 입원 후 치료를 받아야한다.
심평원은 "봉와직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되도록 피부 손상을 피하고,
무좀·짓무름 등이 있다면 바로 치료해 다른 부위로의 전염을 막아야한다"며
"모기에 물렸을 때 해당 부위를 긁거나 침을 바르는 행위도 봉와직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