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국제 브랜드 카드 '다변화' 시동

입력 2014-07-21 14:01
<앵커>

요즘같은 휴가철에 해외에 나가서 카드를 사용할 때는 주로 비자나 마스터카드의 로고가 찍혀있는 국제브랜드 카드를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 카드사들은 비자나 마스터카드 말고도 아멕스나 JCB 등 다양한 국제브랜드 카드와 제휴한 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홍헌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주 KB국민카드는 '케이월드(K-World)'라는 새로운 해외 결제 고유 브랜드를 내놨습니다.

일본계 국제브랜드 카드사인 JCB와 연계해 해외 JCB 가맹점에서는 추가적인 연회비 없이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기존 비자와 마스터카드에 지불하던 결제금액의 1%에 해당하는 수수료는 절반으로 낮췄습니다.

하나SK카드와 신한카드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손을 잡았습니다.

지난 17일 하나SK카드는 아멕스와 제휴를 통해 미국달러로 결제시 이용수수료가 없는 '글로벌페이 체크카드'를 출시했습니다.

신한카드도 지난 9일 전세계 아멕스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면서도 국내 카드이용시 수수료가 없는, 'S&'카드를 선보였습니다.

한편, 비씨카드가 지난 2011년 해외 가맹점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내놓은 글로벌카드는 3년만에 500만장이 넘게 발급됐습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비자나 마스터 등 대표적인 국제브랜드 카드가 아닌 다른 브랜드와 제휴를 맺는 이유는 바로 수수료 때문입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사용시 비자와 마스터 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85.6%.

3년전 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점유율이 오르며, 시장지배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비자와 마스터 두 회사는 모두 카드 이용수수료가 타사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국내외 겸용카드의 경우 국내에서 사용한 금액에도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데, 비자와 마스타카드는 수수료가 0.04%로 아멕스와 JCB에 비해 높았습니다.

한 해에 수수료로만 빠져나가는 돈은 1천억원이 넘어 카드사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수료 비용을 줄이고, 비자와 마스터의 영향력 아래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내 카드사들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