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 '패러다임' 바뀐다

입력 2014-07-02 14:46
수정 2014-07-02 16:55
<앵커>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위안화 거래소 개설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국내자산운용사들도 중국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문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은 그동안 자국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외국인 투자 자격을 엄격히 제한해 왔습니다.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제도(RQFII)를 운용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위안화로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일부 국가에만 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중 정상이 위안화 거래소 설립을 적극 추진하면서 동시에 국내기관투자자들의 중국 증시 투자 문호도 대폭 개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중국전문가

"RQFII라는 한도가 있다. 홍콩에서 2700억위안 받았구요. 대만에 1000억위안, 싱가포르 600억위안, 런던 800억위안..이게 중국 국내 금융시장에 위안화로 투자할 수 있는 라이센스다. 한국도 중국정부과 협력해서 라이센스부터 받아야 된다. 국내금융기관들이 시중에 있는 위안화를 모아서 중국 국내금융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통로가 생기게 되는 거다"

우리나라는 800억 위안 약 13조원 한도내에서 위안화로 중국 본토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그동안 국내자산운용사들은 홍콩을 경유해서 중국 본토에 투자하면서 거래대금의 대략 1% 내외의 수수료를 지불했지만 앞으로는 직접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위안화로 중국 주식을 사고 팔기 때문에 별도의 환헤지 비용도 들지 않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내국인의 중국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무엇보다도 국내는 이미 저금리가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중국 국채와 회사채에 대한 투자 메리트는 커질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2%대 저금리다. 우리나라보다 국가신용도가 높은 3~4%대 중국 국채나 환까지 감안하면 5%대까지 나온다.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죠. 중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 금융투자업계 큰 변화가 될 수도 있다"

한중 양국이 위안화 거래소 설립 등 경제 협력 방안에 합의할 경우 우리나라는 홍콩, 대만 싱가포르 영국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로 위안화 거래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서울을 역외 위안화 허브로 구축하기 위해 자본시장 빗장을 푸는 중국.

거래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자산운용사들이 중국 본토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