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은 의원 차량서 사라진 2천만원 알고보니 운전기사가…'보좌관 월급까지?'

입력 2014-06-16 10:48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이 있는 인천 중구 지역구인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이 현금 2000만 원이 든 가방을 도난당했다고 신고한 가운데, 절도 용의자로 지목된 운전기사가 이미 해당 가방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인천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쯤 박상은 의원 측으로부터 현금 2000만 원과 정책관련 서류가 등 가방을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박상은 의원의 운전기사 김모(39)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날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김 씨의 모습이 주변 CCTV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씨는 이미 이 가방을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조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 검사)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2일 "불법 정치자금을 신고하겠다"며 5만 원권 묶음으로 된 현금 2000만 원과 서류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의 절도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검찰과 협의한 후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검경은 김 씨가 이 돈을 챙길 의사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내부 고발을 위한 것이었다면 절도 혐의를 적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현재 박상은 의원이 해운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의 한 건설사가 박 의원의 보좌관 급여를 대납한 혐의를 발견했다.

박 의원의 전직 보좌관 A 씨도 최근 자신에게 월급을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돈을 빼돌린 혐의로 박 의원을 검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한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