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상품성 '제로'‥"민간리츠, 참여 생각없다"

입력 2014-03-14 16:44
<앵커>

어제(13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공·민간 임대리츠 투자설명회가 열렸습니다.

국토부는 100여명이 참석하며 열기가 뜨거웠다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실제 투자 의향을 가진 기관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토부가 기관투자자들에게 제시한 민간제안 임대리츠 수익률은 연 5.5%.

기관투자자들은 이 같은 수익률에 참여를 유도하는 국토부에 난색을 표명합니다.

<인터뷰> 연기금 관계자

"수익률이 문제다. 우리 입장에서 현재 명시된 수익률은 (투자하기) 어려운 수준. 지금 보통 투자하는게 6% 정도인데.. 아무리 보수적으로 봐도 기대수익률 바닥은 6% 이상으로 검토 중이다."

연기금과 공제회의 부동산·대체투자 목표 수익률은 최저 6% 중반대로, 민간 임대리츠와는 1%p 가량 차이가 납니다.

또 공제회의 경우 회원들에게 지급하는 이자율이 최대 5.4%에 달해, 사실상 민간 임대리츠에 투자해서는 회원들의 이자지급률을 맞추기도 힘들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입니다.

융자를 검토하는 은행권도 민간 임대리츠 투자 가능성을 낮게 평가합니다.

<인터뷰> 은행 관계자

"조달하는 금리가 13년짜리 고정금리다. 정부로선 고정금리가 나중에 수익이나 배당을 확정하기 쉽기 때문인데, 고정금리를 조달할 수 있는 기관은 보험에 한정될 수 밖에 없다. 사업 진행을 위해선 은행, 보험 등 자금조달 창구를 다변화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은 민간 임대리츠 수익성을 어떻게 평가할까?

현장을 가봤습니다.

<스탠딩> 조연 기자

"노량진 학원가 중심에서 자리한 이곳이 정부가 첫 민간제안 임대리츠로 꼽은 시범사업 부지입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수익성 현실화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인터뷰> 부동산 중개업자

"1000의 65(임대료)는 좀 쎈 편이죠. 문제는 주변에 원룸이 너무 많다는 거다. 또 학원생의 경우 오래 안 있어요. 원룸을 얻어도 6개월 있으면 나가요.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좀 그렇고, 직장인들은 또 보통 전세를 많이 찾죠."

전문가들은 노량진 시범사업의 경우 학생이 살기에는 비싸고, 일반인이 살기에는 좁은 구조라며 알맞은 수요와 니즈 분석의 실패를 우려했습니다.

<인터뷰> 공제회 관계자

"사실 민간 부문이야 우리가 매일 접하는 사업들이다. 굳이 그 곳(민간제안 리츠)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더 좋은 프로젝트 소싱 되니까.. 가격도 높고, 운영하면서 매니지먼트쪽 리스크가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는 성공 가능성만 부각시키는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1차 설명회 참석 기관 중 절반 이상이 현재로서는 "투자 생각이 없다"고 답했지만, 국토부는 같은 설문 결과도 입맛에 맞춰 긍정적으로 풀이했습니다.

2차 설명회도 참석 인원수를 기준삼아 흥행에 성공했다고 자평하지만, 정부 사업으로서 관심을 보이는 것일뿐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질지는 의문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