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정몽준, 용산재개발 놓고 '설전'

입력 2014-03-11 17:19
<앵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용산개발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또 자원과 물건의 재활용, 뉴타운 정책도 '도시재생'을 강조해 서울의 브랜드를 '리사이클의 수도'로 구축한다는 구상을 내비쳤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사업발표 6년만에 종지부를 찍고 구역해제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용산개발 재추진 언급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견해를 내비쳤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10일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서부이촌동 통합개발 재추진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게 가능하겠냐"며 "단독주택지역과 코레일부지, 아파트 등 상황들이 서로 다 달라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용산개발을 놓고 유력한 서울시장 출마자들이 정면 충돌한 것입니다.

대한항공의 경복궁옆 관광호텔 건립과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박 시장은 "이제 건물 하나가 만들어지면 100년을 가기 때문에 이러한 고민하면서 도시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완곡히 선을 그었습니다.

앞으로의 서울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는 재생, 리사이클(Recycle)을 꼽았습니다.

중랑물재생센터, 중고자동차매매시장 등이 새롭게 개발되고 리사이클 플라자를 만들어 대규모 관광타운이 되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전면 철거에서 '도시재생'으로 방향을 튼 뉴타운·재개발 정책도 이러한 맥락입니다.

<인터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지금까지 도시 재개발이라고 하면 아파트만 들어서잖아요. 아무 특색도 없고.

그야말로 주거지를 제공한 것 밖에는 안되죠.

그렇지만 이 지역이 갖고 있는 잠재력과 향후 서울시가 하고자하는 계획들이 진행된다면 역사와 자연, 산업, 관광까지 살아서 함께 가는 것입니다."

이와함께 박 시장은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해 일본, 중국 등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구상입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