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낙인 '공포' 확산

입력 2014-03-05 14:16
수정 2014-03-05 18:52
<앵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ELS(주가연계증권) '낙인', 원금손실 공포가 일고 있습니다.



떨어지는 주가에 공매도 세력까지 가세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개별 주식 등의 가격에 연계돼 투자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인 ELS, 주가연계증권.



정해진 구간 안에서 해당 주식의 가격이 움직일 경우 연 1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면서 지난해에만 45조원 어치가 발행됐습니다.



문제는 주가 하락으로, 정해진 구간대를 벗어나는 경우입니다.



이른바 원금 손실대인 '낙인(Knock-in)' 구간에 진입했거나 직전인 경우인데, 현재 10여개 종목이 이에 해당되고 있습니다.



이들 종목은 상당수가 지난 2011년 발행된 ELS를 기초자산으로, 당시 기준가격 대비 절반 가까이 주가가 빠진 상태입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와 삼성증권, 대한항공, 에쓰오일, GS건설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당장 우려되는 대목은 추가 변동성 확대 여부입니다. 낙인 구간 진입 등에 따른 발행 증권사의 헤지물량 출회에 더해 공매도 세력까지 이에 가세하면서 해당 종목의 주가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증권의 경우 하루만에 주가가 7% 하락했는데, ELS 손실구간 진입에 따른 물량 출회 외에도 일부 공매도 세력이 개입했다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포스코 역시도 주가 하락세가 10여일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2011년 30만원에서 40만원대 사이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현재 20만원대로, ELS 낙인 물량 출회 우려와 함께 공매도 세력 개입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실제 포스코의 주식 대차잔고는 2월말 현재 2조5천억원으로, 시가총액의 10%가 공매도 물량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추가 주가 하락에 배팅하고 있다는 겁니다.



GS건설 역시도 일부 ELS 발행 물량의 낙인 구간 진입에 더해 주식 대차잔고 역시도 지난해 말 대비 3배 이상 급증하면서 추가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대우증권은 2011년초 2만원대였던 주가가 반토막으로 떨어지면서 낙인 우려와 함께 공매도 추정 물량도 지난해말 대비 250억원 가량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

"최근에 ELS 낙인에 대한 우려가 종목형에서 일부 있는게 사실입니다. 일부 종목의 경우 ELS 낙인에 의한 수급적 압박이 발생할 가능성이 현재 있습니다. 이미 시장에서 GS건설이나 삼성증권 같은 종목의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ELS '낙인' 구간 진입과 더불어 공매도 세력까지 이에 가세하면서 이들 종목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