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 인사 가속화

입력 2014-03-03 14:14
수정 2014-03-03 17:13
<앵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금융권 CEO 인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관치 논란 탓에 경제부처 관료 출신인 '모피아'의 입지가 크게 좁아지는 모습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기자>

금융권 CEO 인사의 포문을 연 곳은 하나금융지주 입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주말 김종준 현 하나은행장을 연임하고 외환은행장에는 김한조 외환캐피탈 사장을 선임했습니다.

이번달로 임기가 끝나는 하나SK카드·하나생명 사장 선임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메리츠금융지주도 지난 주말 조정호 전 회장을 지주회장 겸 사내이사로 다시 불러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조 전 회장은 9개월만에 경영일선으로 복귀하게 됐습니다.

금융지주사 등을 중심으로 한 금융권 CEO 인사는 주주총회가 몰린 이번달에 대부분 마무리 될 전망입니다.

국책은행과 금융 유관기관 등은 관치 논란에 영향을 받으면서 민간 출신 CEO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차기 수출입은행장에는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아닌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경욱 전 차관은 관료출신 CEO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기업은행장에 이어 수출입은행장에서도 밀려날 운명에 놓였습니다.

6개월째 공석 중인 손해보험협회장에는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유력했다가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전 차관 역시 정통 관료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인 데, 민간 출신 회장이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금융권에서 정부 부처 고위 공직자 출신인 '모피아'들의 설 땅은 갈수록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