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철근값 제값 받기 나섰다

입력 2014-02-11 15:01
현대제철이 철근 공급가격을 결정한 뒤 판매하는 ‘선가격 후출하’ 시스템을 도입해 오는 12일부터 시행합니다.

선가격 후출하 시스템은 철근 수급 및 원자재가격 동향 분석을 통해 제강사와 건설사가 분기별 철근 가격을 사전 합의한 후 거래하는 방식으로, 제품 가격을 정하고 거래하는 일반적 상거래 방식과 같습니다.

그동안 철근거래는 철근을 사용한 뒤 가격을 결정하는 '선출하 후정산' 방식으로 이뤄져 제강사들이 건설사로부터 납품대금을 제때 받지 못했다고 현대제철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에 더해 일부 건설사들은 물품대금 지급 보류, 세금계산서 수취 거부, 발주 중단 등의 거래행태를 보이며 철근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관행으로 철근가격은 지난 2012년 3월 톤당 84만1천원(D10㎜ 고장력 철근 기준)에서 2013년 8월 기준 톤당 72만원까지 하락했습니다.

현대제철은 14년 1분기 철근 가격 톤당 74만원으로 책정하고 2013년 12월 정산분부터 이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7월 이후 철스크랩 가격이 톤당 2만4천원 상승한 데다 에너지가격 인상, 전기요금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있었음에도 단 한 차례도 제품 가격에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 9월에 공급한 철근가격을 결정짓지 못해 9월 이후 5개월 동안 대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제조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일부 철강사와 유통업계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철강업계의 경영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가격 인상을 통한 생존 차원의 손익 보존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