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통업계 빅3이면서도 선두에는 오르지 못했던 현대백화점이 최근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울렛과 면세점 등 사업 확장을 적극 검토하면서 유통업계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와 신세계의 라이벌전 양상을 띠던 유통업계 판도가 달라질 조짐입니다.
롯데와 신세계의 세력 다툼 가운데 차분히 빅3의 자리를 지켜온 현대백화점 그룹이 최근 적극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월 서울 송파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울렛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연말에는 김포에, 내년엔 판교와 송도에도 아울렛을 열고, CJ가 개발하는 동부산테마파크에도 입점할 계획입니다.
후발주자이지만 경쟁사들의 시행착오를 거울 삼아 안정적인 사업모델로 승부를 걸 셈입니다.
면세사업 진출도 검토 중입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주 열린 제주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 설명회에 참석해 사업 진출 가능성을 내보였습니다.
오는 13일 입찰을 통해 사업자가 결정되는데, 현대백화점은 아직 검토 단계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적극적인 사업 확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 년간 경쟁적으로 투자를 늘려온 롯데와 신세계는 내수 침체와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까지 겹치면서 성장성이 약화됐습니다.
반면 대형마트가 없는 현대백화점은 타격을 피했고, 지난해 백화점부문에서도 유일하게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수년 간 의류와 가구업체 인수 외엔 유통사업 확대를 유보하며 전면전에 나서지 않던 현대백화점그룹이 모처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신성장동력을 둔 유통 3사간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