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은행권 영업환경 소폭 개선‥'낙수위험' 상존

입력 2013-12-22 13:47
내년에 국내은행들의 영업환경은 경기회복 정도에 따라 어느정도 개선되겠지만 추가 경기침체에 따른 부담은 상존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은행권의 잠재위험 완충력 확보와 신뢰도 제고, 리스크 완화, 윤리경영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금융연구원이 20일 금융위원회 송년 세미나에서 배포한 ‘2014 은행산업 전망 및 위험요인' 자료에 따르면, 내년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은 총 7조4천억원으로 2013년 대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2014년 경제성장률은 4.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이를 근간으로 내년에 은행들은 이자지익 38조원, 비이자이익 2조5천억원, 충당금 전입 9조2천5백억원일 경우 당기순익은 7조4천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경제성장률 소폭 상승, 미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리상승 기대감, 중소기업 설비투자 대출 수요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건설과 조선, 해운 등 취약업종의 잠재 부실위험 등에 따른 부담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대기업 익스포저는 221조원으로, 고위험 익스포저는 11조6천억억, 한계기업 익스포저는 20조6천억원, 요주의이하 여신 기업 익스포저는 15조9천억원으로 내년에 추가적인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낙수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금융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금융연구원은 이같은 점을 감안해 은행들은 대기업의 유동성 위험 증가에 대비한 잠재위험 완충력 확보와 신뢰도 제고 등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금융연구원은 이와 함께 2014년의 경우 가계부채의 급격한 부실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저소득층의 부채상환 위험에 대해서는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미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은 순이자마진 개선과 중소기업대출 확대 등으로 수익이 증가하겠지만 일부 취약계층의 부채상환 능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자산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신용위험 관리 능력 강화, 바젤III에 의한 건전성 규제 강화 대비, 가계부채, 중소기업의 경우 우량 기업 중심의 대출이 필요하다고 금융연구원은 강조했습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간 외형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내부통제와 기강 헤이에 따른 금융사고 등이 빈번해 지고 있다"며 "은행들의 내부통제 취약점을 개선해 사고예방 기능을 제고할 필요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