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이퍼링] 금융권, 수익성 개선 기대...업권별 온도차

입력 2013-12-19 18:35
<앵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실행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차이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과 보험은 시장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점쳐지는 반면 증권사는 보유채권 평가손이 커지면서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리상승에 취약한 자영업자나 가계부채에 대한 정책적 배려도 필요해졌습니다. 계속해서 최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3분기말 현재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81%.

은행 수익의 근간인 순이자마진은 저금리와 저성장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가면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사들은 국고채 금리가 그동안 장기금리를 중심으로 상승했다면 앞으로는 단기금리가 오름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실적에 먼저 반영되는 은행의 경우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됩니다.

<녹취>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NIM은 저점을 형성하고 개선될 것이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더욱 개선된다. 은행업은 안정적으로 순익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는 대기업 구조조정의 경우 오너의 책임하에 진행되면서 큰 고비는 넘긴 반면 완충장치가 없는 가계부채는 시한폭탄으로 남아있다는 분석입니다.

보험사는 긍정과 부정적인 효과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국고채금리와 보험사 주가의 상관관계가 높았던 경험을 토대로 보험사의 투자수익이 늘어나면서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겠지만 RBC비율이 낮은 일부 보험사의 경우 자본확충에 나서야만 합니다.

반면 증권사는 여전히 울상입니다. 금융권 가운데 보유채권이 가장 많은 증권업계는 금리가 오르면 평가손이 늘기 때문에서 감독당국은 이미 자본확충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입니다.

금리상승에 취약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신용등급이 낮은 개인 비중이 많은 상호금융과 캐피탈 등은 부실이 늘어날 위험에 처했습니다. 당국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정부의 대책마련으로 양적완화 축소의 후폭풍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금융권 내부에서도 업권별로 서로 다른 온도차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